마음이 기울어진 이유

영성을 위한 아포리즘

by 오후의 책방

사람 마음이

하루에도 열두 번 바뀌는 이유는

하루에 천지의 기운이

열두 번 바뀌기 때문


사람 마음이 기울어진 것은

원죄 때문도 아니고

무명 때문도 아니고

사람을 낳은 천지가

기울어져 돌아가기 때문


한 번은 기울어지고

한 번은 바로 서고

한 번은 음으로 한 번은 양으로

기우뚱기우뚱 나아간다지


왜 우리 마음 이리도 힘들게

삶이 고통스럽게 밝지 못하게

기울어 놓았는지 틀어 놓았는지 물었더니

당신도 뒤튼 몸이 아프다고, 하지만

그래야 나를 낳을 수 있다고

우리를 기를 수 있었다고


봄에는 땅을 뚫고 나와야 하고

여름에는 뙤약볕과 폭우와 온갖 벌레를

견디고 버티고 받아들여야 한다고

가끔은 단비가 위로해주길 바랬다고


왜냐고 물었지 왜 나를 낳았냐고

당신은 울었지

당신도 내가 있었기에 살아갈 수 있었다고

나도 울었지

당신의 마음을 알지 못하고 살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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