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끝 바늘에 찔리면
온 신경이 손끝에 매어 달린다
내가 누구인지
내가 무엇을 하려고 했는지
잊어버리고
고통에 몸부림친다
인생도 마찬가지
당신이 누구인지
당신이 무엇을 하려고 했는지
잊어버리고
현실의 고통에 몸부림친다
손끝 세포 하나에 매어달려
자기를 잊고 살아간다
어찌 보면 불쌍하고 어찌 보면 어리석은
이 삶을 나는 왜 살아야 할까?
나는 왜 살려고 했을까?
차라리 태어나지 않았으면 그만이라면
수수 억만천만 년 형상 없이 고통 없이
아무런 변함없이 무미한 당신은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
'당신'이라 부를 수 없는 그것일 뿐
인생이란 시간이 그려낸
무늬가 아름다운 당신은
하늘과 땅이 변하고 해와 달이 순환하며
당신이 살아가는 모습을
함께 기뻐하고 울고 느낄 수 있었기에
당신이 있어
이 우주도 의미를 가질 수 있게 해 준 존재
이 우주도 자기를 바라봐주길
수백억 년 기다렸던 '당신'이란 존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