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마음까지도 매입합니다 [수상한 중고상점]

by 오후의 책방

안녕하세요. 오늘 오후의 책방은 서평이벤트를 합니다.

https://youtu.be/L1zHCC8pMOA


그 주인공은 『수상한 중고상점』입니다.
작가는 미치오 슈스케이고요, 나오키상, 야마모토 슈고로상 등 일본의 대표적인 문학상을 휩쓸며, 가장 주목받는 작가입니다.

출판사 놀은 다산북스의 독립브랜드에요. 임프린트라고 하죠. 임프린트는 유능한 전문 편집자를 영입해 별도의 브랜드를 주고 경영권과 출판권을 맡기는 시스템입니다. 아카넷의 디플롯이라든가, 문학동네의 교유서가, 글항아리 등이 임프린트에요.


저자 미치오 슈스케는 『해바라기가 피지 않는 여름』이 100만부 이상 판매되면서 일약 베스트셀러가 되었습니다. 주로 호러, 추리, 서스펜스 작품을 써왔는데요. 수상한 중고상점은 이런 기조를 유지하고 있지만, 이전의 다른 작품의 문체와 다르게 유쾌하고 따뜻한 문체의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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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에서 떨어진 주택가 한가운데 평범해 보이는 중고상점이 있습니다. 점장 가사사기와 부점장 히구라시 마사오가 꾸려가는 『가사사기 중고상점』입니다. 미나미 나미라는 이름의 아가씨가 제집처럼 가게에 찾기도 합니다.

“비싸게 사서 싸게 팝니다.”라는 뭔가 장사수완은 없는 광고지처럼 개업한지 2년 내내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그마나 히구라시가 미대출신이라 낡은 물건을 이리저리 수선해 새것처럼, 혹은 더 고풍스럽게 보이도록 하는 재주가 있어 근근히 꾸려가고 있습니다. 적자를 매우기 위해 쓰레기장에서 공짜로 가져온 물건을 수리해 팔려고도 했지만, 안타깝게 그게 불법인지라 팔지도 못하고 가게 안쪽에 쌓아만 두고 있죠. 이렇게 보거나 저렇게 보거나 그리 장사수완은 없어 보이는 가게입니다.


어느 날 밤, 누군가가 어설프게 닫아놓은 가게 문을 열고 몰래 들어와 며칠 전 정체모를 한 남자가 팔고 간 청동상에 흠집을 내놓았습니다. 그리고 다음 날, 또 다른 한 남자가 이 청동상을 사갑니다. 흠집이 생긴걸 아주 화를 내면서 말이죠. 이들은 마치 탐정놀이처럼 청동상의 출처를 찾아다니다가, 인근에 한 청동제품 공장에서 만들었다는 걸 알게 됩니다. 그리고 이 청동상은 특이하게 배부분에 물건을 감출 수 있는 주머니 장치가 있다는 걸 알게 됩니다. 그리고 청동상을 다시 사간 사람이 바로 이 공장의 공장장이었습니다. 가게에 몰래 들어와 청동상에 흠집을 낸 도둑은 누굴까? 주머니에 담긴 건 무엇일까? 이상하죠. 오! 심상치 않습니다. 수상한 중고가게의 첫 에피소드는 이렇게 시작됩니다.


추리소설을 주로 쓴 작가의 필력답게 탐정소설을 보듯 흥미진진하게 풀어갑니다. 하지만 주인공들은 아주 유쾌하고 장난스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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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점엔 저마다의 상처와 아픔을 지닌 사람들이 물건을 사고팔기 위해 옵니다. 어설프고, 허세 가득한 가사사기와 소심하지만 호기심 많은 히구라시는 가게를 찾은 낯선 손님들의 고민과 문제를 해결하겠다며 오지랖을 부립니다. 그런데 왜 이들의 모습이 따뜻하고 위로가 될까요?

세상은 남들에게 무관심하거나, 뒷담화하기 좋아할 뿐 내일처럼 나서서 도와주지 않는 세상이라고 합니다. 미디어에는 전쟁, 살인, 혐오을 전하는 기사들이 연일 반복됩니다.

그런데 이런 궁금증이 들어요. 정말 세상이 그렇게 잔혹할까? 아니면 그 반대이기 때문에 그런 것들이 뉴스가 되는 걸까?

여러분 친구, 가족들 이웃들이 억울하고, 아프고 힘든 일이 생기면, 어떻게든 도와주고 싶지 않나요? 세상은 점점 차갑고 이기적이라고 하지만 한 발짝만 다가가면 따뜻한 세상이라 생각이 들어요. 수상한 중고상점은 바로 그런 따뜻한 마음에 불을 지피는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이 책을 소개하는 슬로건이 “아픈 마음까지도 매입합니다!” 에요. 이 세 사람은 오지랖이 넓은 건 다른 사람의 아픔에 진심으로 공감하며 착한 마음을 가졌기 때문이에요.


종종 주인공들의 상상이 좀 지나쳐서, 전 뭐 이런 상상까지하고 있지?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개연성이 부족해, 이게 여기서 이렇게 추리하는게 맥락이 맞아? 그러다가, 아! 난 문학감성이 부족해, 너무 학술적인 책만 읽었구나! 란 생각이 들었어요. 그도 그런게 제가 소설을 소개하는 건 근 2년 만인 것 같아요.


『수상한 중고상점』은 2011년도 나오키 상을 수상하며 국내에 소개됐다고 해요. 그러니까 꽤 오래 전에 출간된 책인데, 따뜻한 힐링 소설로 입소문을 타며 다시 재출간을 하게 됐다고 해요.

“물건에게도 기회가 있는데, 인생이라고 다를 게 있나요?”
소설은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을 배경으로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분명히 처음엔 소중하게 다뤄진 물건일텐데, 중고시장에 나온 물건처럼 사람의 존재도, 마음도 버려지는 순간이 있죠. 하지만 다시 주인을 찾아가는 물건처럼 각자의 아픔을 가지고 있는 인물들이 치유되는 과정을 계절의 변화에 따라 그려내고 있어요.
이 책은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의 따뜻한 감성을 떠오르게도 하고요.

사람의 손때가 묻은 물건에서 빚어지는 사연들이 드라마 [무브 투 헤븐]을 떠오르게 합니다.


다섯 분을 선정해 책을 보내드릴텐데요. YouTube 오후의 책방에서 영상 아래 댓글에 여러분이 물건 중에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는 물건이 있다면 댓글로 사연을 달아주세요. 다음 주 27일까지 올라온 사연 중에 다섯 분을 선정해 책을 보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손때 묻고 상처받은 물건도 반짝반짝 새것이 되는 곳, 수상한 중고상점에서 벌어지는 기묘하고 따뜻한 이야기 『수상한 중고상점』 여러분 많은 댓글 부탁드릴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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