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서
오늘 책편지는
정서연 님의 《요즘 미술은 진짜 모르겠더라》에서 가져왔습니다.
움베르트 에코는 《미美의 역사》를 이어 《추醜의 역사》라는 연작을 냈습니다. 이 책에서 '추醜'는 '미美'와 동전의 양면과 같아서 시대에 따라 규범으로 정의되었던 미의 기준으로부터 인간의 이성과 감성을 해방시켜왔다고 했습니다. 우리 사회가 불편해하는 것, 소외자, 약자, 나와 다른 타자를 '추醜'로 차별해온 역사가 있었음을 말합니다.
현대 미술 저도 참 낯섭니다. 미술관에서 ‘나 이 작품을 이해할 수 있는 배경을 알고 싶어’라고 독백한 적이 있습니다. 아름다움뿐만 아니라 그 범주를 너머 본질을 찾고자 하는 것이 현대미술, 동시대 예술이라고 합니다. 낯설고 불편한 것을 이해하려는 마음, 현대미술을 보는 눈은 '타자를 이해하려는 눈'과 맥락이 같지 않을까요.
오늘 하루도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