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도 가요제의 진정한 EDM 공장장, 윤상

키워드로 보는 디제잉 #01

by 회사원 장규일

한~수한무 거북이와 두루미, 삼천갑자 동방삭... 이 시답잖은 말 잇기가 한 시대를 풍미했던 적이 있다. 밑도 끝도 없지만, 끊없이 되뇌게 되는 중독성, 딱 그거 하나로 아직까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린다. 몇 해전 패왕色현아가 '빨게요'에서 빨간 건 사과가 아니라 자기라며 끝없이 대중을 세뇌시킨 적이 있었다. 그 때도 많은 사람들의 머릿속에 싫든 좋든 빨간 게 현아로...(나만 그랬나;;;)

현아는 여전히 빨갛다......

이 바톤을 이을 엄청난 노래가 이번 무도에 나왔다. 다름 아닌 정주나안정주나늘정주는 준하의 'My life(마이 라이프)'이다. 최근 수능생이 최고의 기피곡으로 선정되는 영광을 누릴 정도로 (이유인즉슨, 주변에서 누가 앗살람 알라이쿰이라고 이야기만 하면 계속 그 멜로디가 돌고 돌아 공부가 안 된다는.... 그냥 공부하기 싫은 걸 그렇게 말하는 건지도 모른다...) 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린다.


개인적으로 심각한 무도빠인 관계로, 2년 만에 진행되는 가요제 준비 기간 동안 각 멤버의 좌충우돌 준비기를 여실히 살피고 또 살폈다. 막상 이슈나 분쟁이 되던 팀들 보다 개인적으로 윤상과 정준하의 조합이 내심 걱정되었었는데, 무도 가요제를 보며 다시금 ‘윤상= 천재’라는 공식을 본인 힘으로 증명했다고 본다.


동계올림픽 개최 전엔 어디 있는지도 모를 것 같았던 평창을 삽시간에 쓰레기 더미로 만들어버릴 정도의 인원이 몰린 무한 도전 영동고속도로 가요제, 그 어느 때 보다 EDM(?)에 관심이 집중된 가요제 였었는데, (#까까까까까 에 대해서도 조만간 글을 쓰겠지만......) 내겐 박명수 옹의 설레발, UL(재완 씨)의 뱃살 보다 즐거웠던 건 천재 윤상의 한 칼 이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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랩보다는 눈물샘 담당이 된 정주나 안정주나 정주는 준하 씨가 갑자기 랩을 한다며 생떼를 쓰고, 중간 점검 때 본인의 가사로 한국 탑 아티스트들을 목메게 해버린 이후로 뭐가 나올려나 싶었는데, 그에 곁엔 윤상이 있었다. (준하 씨의 노력을 폄하하는 건 아님을 한 번 더 이야기 드린다앗살라이마이쿰).


가요제 현장에 가 보지 못하고, 방송으로만 보고, 음원을 듣는 입장에서 세부적인 작업이 어땠는지는 알 수 없지만, 무대만으로 봤을 때 '상주나' 팀이 보여준 건 크게 6 가지 정도 볼 수 있겠다.


1) 랩

2) 팝핑

3) IT 장비(전동 휠)

4) EDM(정확히는 일렉트로니카 더 맞을 듯)

5) 아이돌 보컬

6) 라이브 퍼포먼스


위 여섯 가지 이질적인 요소들을 그럴싸하게 유려하게 버무려 무대 위에서 보여준다. 중간 점검 때 음원을 들으면서 ‘거제항 뱃고동’ 소리 같다며 하소연 하고 , 본인이 쓴 가사를 제대로 읽지도 못하는 초짜를 데리고 이 정도 결과물을 만들어 냈다는 건 '윤상 = 천재'라고 밖에 할 말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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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렉트로니카, EDM 씬을 폄하하는 건 아니지만, 개인적으로 한국에서 내로라하는 레전드 작곡가들이 정말 맘 먹고 곡을 쓰면 지금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전자 음악 씬을 다 씹어먹어 버릴 음악이 나올 수 있다고 본다. 사족을 달면 이번 곡을 빈지노가 랩하고 윤상이 새롭게 리믹스한 버전이 발매되었으면 좋겠다. 아니 진심으로 원한다.


이왕 벌려놓은 판, 윤상느님이 제대로 정리해주길 간곡히 바란다.


세 줄 요약>

1. 윤상 음악 짱 잘함

2. 빈지노 랩 버전 듣고 싶다.

3. 앗살람 알라이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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