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의 힘
평소에 생각이 많은 편이다.
책을 읽다가, 누군가의 말 한마디가 마음을 건드리면
그 자리에서 바로 메모장부터 연다.
의도한 건 아니었지만,
그렇게 모인 문장들이 제법 쌓였다.
하지만 지금껏 그 기록들은 대부분 내 안에만 머물러 있었다. 누군가에게 꺼내 보여줄 용기는 없었다.
평소, 진지해 보이는 걸 경계하면서 살아왔기에
말투도 가볍게, 문자엔 이모티콘을 붙이고, 오타도 굳이 고치지 않았다.
가벼움은 익숙했고, 또 나를 편하게 보호해주기도 했다.
그렇기에 글을 쓰는 건 익숙했지만,
글을 보여주는 일은 조금 달랐다.
가볍게 던지는 말투처럼 웃으며 넘기기도 어렵고,
그 안엔 내가 어떤 사람인지,
내가 어떤 마음으로 살아가는지가 담겨 있었으니까.
그래서 글을 나눈다는 건 나에게 낯간지러운 일이었고
기록을 나눠보는 일에도 연습이 필요했다.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했던 마음을 조금 더 솔직하게 꺼내어 놓는 연습.
그게 내가 이 글들을 브런치에 올리기로 한 이유였다.
글쓰는 취미를 가진 사람들이 모인 <글쓰담>
짧다면 짧은 글쓰기 연습이었지만, 그 안에서 나는 아주 조금 내 감정을 읽는 법을 배웠다.
그저 흘려보냈을 순간들에 다시 이름을 붙이고,
가벼운 말투 뒤에 숨어 있던 감정을 조금씩 꺼내 보는 시간이기도 했다.
지나가버릴 순간들을 붙잡기 위해 감정을 기록한다.
그리고 혹시, 이 글을 읽는 누군가가 있다면 조금 더 나아진 문장으로 건네고 싶어서.
그 두 가지면,
지금은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