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쓰는 위로의 말.
한 달 전쯤, 휴가 바로 직전, 일 때문에 마음이 많이 상한 날이 있었다.
예민한 보호자와 부딪히고, 그 여파가 퇴근 후까지 따라왔다.
마음이 가라앉지 않아서 친구에게 툭 털어놨다.
친구는 내 얘기를 끝까지 들어줬고,
내 편이 되어 화도 내줬다.
그리고 마지막에 이렇게 말했다.
“화내는 시간조차도 아까우니까, 훌훌 털어버리자.”
그 말이 이상하게 오래 남았다.
착한 척하라는 것도 아니고, 참으라는 것도 아닌,
지금 이 감정에서 나를 꺼내주고 싶은 말.
그 한 줄이, 머릿속에서 복잡하게 얽혀 있던 감정을
조금은 납득할 수 있게 만들어줬다.
그리고 며칠 뒤,
우연히 스쳐 지나간 문장 하나.
“인생에서 가장 시간 낭비하는 건,
누군가를 미워하고 화내는 시간이다.”
그 말 역시 같은 결이었다.
괜찮지 않은 감정을 오래 끌고 가는 것보다
지금 내 하루를 좀 더 괜찮게 만드는 게 낫겠다는 생각.
둘 다,
내가 너무 깊이 빠지기 전에
살짝 당겨준 말들이었다.
요즘은 “그럴 수도 있지. “ 내려놓는 척이라도 해본다. 안 괜찮아도 그냥 넘겨보기도 하고,
생각이 길어지려 할 땐 그 말들을 조용히 꺼내 본다.
그래도 가끔은, 외면하기 어려운 날엔
아주 잠깐 미워해본다.
부처가 아니기에.
감정을 잠시 그 자리에 놓아두고,
종이 접기처럼 쉽게 접히진 않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