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여름 일본에서 온 홈스테이 친구 만들기
여름에 오는 손님이 제일 무섭다는데 맞벌이 부부에 방학 특강까지 받고 있는 중딩 딸. 우리 가족 손님을 잘 치를 수 있을까? 우리 집에 찾아오게 된 손님 요코 (14, 히로시마) 큰딸과 나이가 비슷하여 진행하게 되었지만 그래도 걱정이 앞선다. 지우는 일본어를 못하고 요코는 한국어를 못하고, 낮에는 딸 지우와 보내는 시간이 많을 텐데....
요코는 일본에서 언어클럽에 가입하여 활동 중인 중학생인데, 방학이면 활동에 나선다. 여러 나라 중 일정에도 잘 맞고 그동안 관심이 있었던 한국을 선택하였기 때문에 우리 집에 오게 되었다. 배를 타고 부산으로 오는데 하루, 다시 돌아가는 것도 하루 꼬박이 걸리지만, 외국에 있는 비슷한 또래의 친구를 만나겠다는 마음에 한국행을 선택했다고 한다. (요코의 용기 칭찬해)
손님이 오면, 의례 먹을거리나 잠자리가 신경 쓰이기 마련인데, 몇 번의 홈스테이 호스트 경험 (5번 정도 손님을 치른 경력직입니다^^) 끝에 손님이라 여기지 않기로 했다. 편견을 깨고 나니 오히려 대하기가 편해졌는데 그중에 몇 가지 팁을 소개하자면 다음과 같다.
첫 번째는 잠자리를 분리하지 않고 같이 자기
아무래도 한 침대, 한방을 사용하는 것은 두려움이 따른다. 내 경우에도 앞선 홈스테이 손님들은 독립적인 공간을 제공하고 용무가 끝나면 방에 들어가서 쉬는 경우가 있었다. 하지만 조금은 불편하더라도 잠을 같이 자고 나니, 무장해제 되는 느낌이랄까?
첫날에는 자기는 거실에서 자겠다고 했던 딸도 자다가 몸부림 한번 치고 코 골고 잠꼬대 좀 하고 나니 오히려 더 친해졌다는 사실. 마지막 날 서로의 잠버릇을 말할 기회가 있었는데 얼마나 웃었던지. 오히려 그게 더 편안하고 좋았던 것 같다. 군대는 안 가봤지만 군대 동기가 이런 느낌일지도. (풉)
두 번째 같이 스포츠 경기 보기
아무래도 게스트의 성격에 따라 홈스테이 전반적인 분위기가 많이 나뉘긴 한다. 소극적이고 조용한 성격의 게스트 이거나 나이가 어려서 혼자 외부 활동이 불가피한 경우에 좀 어려웠다. 일본의 경우 야구가 인기 스포츠다 보니 학생들도 야구를 좋아하고 경험이 많았다. 그래서 예매한 야구 경기, 1루 쪽에 앉아 치어리더들과 같이 응원하다 보니 처음엔 한국말도 모르고 부끄러워하던 요코도 중독성 있는 응원가와 반복적인 동작에 매료되어 일본으로 돌아가는 날까지 응원가를 부르다가 갔다.
부산을 여행할 때, 내비게이션 안내에 “전방에 박스형 카메라가 있습니다”를 뒤에서 가만히 듣고 있던 요코 “박세혁??? 방금 박세혁이라고 말하지 않았어요?" NC다이노스의 박세혁 선수의 팬이 되어버렸다. 일본의 야구만큼 뜨거웠던 한국의 야구도 기억해 주길 바라. 뜨거운 여름날에 함께 응원하며 질렀던 함성 소리, 홈런을 쳤을 때 기뻤던 감정 모두 잊지 말고 기억해 주길.
세 번째, 특별한 일상보다 평범한 일상을
내 경우에 한국의 문화사절단이라는 비범한 마음을 가지고 ‘양국의 가교역할을 하겠다.’ 하고 생각했더니 오히려 더 역효과가 났다. 비용이 많이 들고 좋은 곳을 데려가고 좋은 식사를 대접하는 것도 좋지만. 이들은 처음부터 한국의 가정의 생활양식이나 문화가 궁금해서 온 친구들이란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좋은 서비스나 여행이 목적이었다면 호텔을 이용했을 테니까.
중학생 아이들이 의외로 좋아했던 것은 시내에 나가서 마라탕과 탕후루를 사 먹고, 인생 네 컷을 찍고, ‘올리브영’에 가서 화장품 테스트하고 이런 코스를 더 좋아했다는 점. 한국의 중학생이나 일본의 중학생이나 그들만의 또래 문화를 공유할 수 있어서 더욱 좋았다고 딸이 후기를 남겼다. 딸의 경우에는 방학을 이용해 특강도 받고 있었는데 공부할 때 같이 공부하고, 서로의 화장품 파우치를 구경하고 함께 도서관을 가고 이런 일상들이 더욱 잊지 못할 경험으로 남는다는 후기.
이렇듯 9박 10일의 여정을 함께하고 보니 요코가 떠난 자리, 집이 빈 느낌이 든다. 함께 떡볶이를 만들어 먹고 김밥을 말고 오코노미야끼를 구우면서 보낸 것 여름날들, 열흘을 같이 지내다 보니 요코는 한국말을 듣고 이해하는 능력이 늘어났고, 딸은 일본어로 할 줄 아는 말 들이 늘었다. 둘은 서로 손가락 걸고 약속하면서 다음에 다시 만나자고 인사를 하였다. 나라를 뛰어넘은 둘의 우정 지속되길 엄마가 뒤에서 든든히 응원해 줄게.
의외로 괜찮았던 체험
아이스 스케이트
야구 경기 관람
시립박물관(민속놀이 체험)
한복 입기 체험(부산 한복문화원)
식사도 하고 준비하면서 이야깃거리가 많은 요리교실 메뉴
떡볶이
김밥 만들기
호떡 만들기
달고나 만들기
오코노미야끼&지지미
덧붙임. 중학교 2학년생 딸은 항상 승용차로 학교 앞 학원 앞에 모시고 다니던(?) 엄마가 챙겨 줘야 하는 아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이번에 호스트로 참가하게 되면서 교통카드로 버스 타고 다니면서 요코를 안내하는 모습을 보고 더 이상 어리지 않구나. 오히려 든든하다 느꼈답니다.
내 아이의 숨겨진 리더십이 궁금하다면, 유니링크 홈스테이 어떠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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