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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시 Jan 07. 2021

아는 ‘브런치 언니’

어릴 때 언니가 있는 친구들이 부러웠다. 내가 느끼기에 언니가 있는 친구들은 왠지 무엇인가 그 나이 때의 다른 친구들보다 더 빨랐고 성숙했으며, 아는 게 많은 것 같았다.


우리 언니가 그랬는데~
우리 언니가 먼저 해 봤는데~


같은 성별에, 더 먼저 태어난 언니가 있는 친구는 언니로부터 먼저 가 본 인생의 한 길에 대해 조언을 들을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어느 학교 교복이 무슨 색이래”, “그 학교는 급식이 맛있대” 등 매번 상급 학교로의 진학 시 언니가 있는 친구들은 항상 나보다 더 크고 넓은 데이터를 가지고 있었다.


대학과 전공 더 나아가 취업을 선택하는 중요한 인생의 갈림길에서도 언니가 있는 친구는 달랐다. 언니의 말을 따라 언니가 갔던 길을 조금 더 쉽게 따라가는 친구들도 있었고, 반대로 언니가 먼저 경험해 본 결과 좋지 않았던 것으로 증명된 경우는 그것을 피해 안전하게 다른 길을 선택했다. 그 후 취업에 있어서, 결혼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내가 바라본 언니가 있는 친구는 인생 2회 차까지는 아니더라도 매번 중요한 일에서 ‘완전 처음’은 조금이나마 면하여 인생의 기회비용을 조금 줄일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즉 조금 더 안전하고 조금 더 지혜롭게 인생을 살아나갈 수 있게 해 주는 존재가 ‘언니’라고 생각했다.




최근, 언니가 있는 친구를 부러워하던 나에게도 ‘언니들’이 생겼다.

내가 아는 언니들은 “위—잉 위—잉” 소리와 함께 나를 찾아온다.  

그러면 나는 반가운 마음으로 폰을 들어 확인한다.


“OO 작가님의 새로운 글 :”


그렇다, 나의 아는 언니는 바로 브런치의 수많은 작가님과 작가님이 쓰신 글들이다. 브런치를 둘러보면 수많은 글들이 있다. 나는 매일 여러 작가님들의 글을 보며 많고 다양한 인생 이야기를 듣는다.


나보다 먼저 결혼 생활을 시작한 결혼 선배 작가님이 쓰신 ‘신혼과 결혼 생활’에 관련된 글을 통해 내가 미처 몰랐던 결혼 생활의 즐거움이나 어려움 등을 알게 된다. 또 그것들과 더불어 결혼 생활의 난관을 헤쳐나간 경험을, 즐거운 결혼 생활을 위한 팁을 덤으로 얻는다.

나보다 조금 더 앞서서 세상을 살고 계신 인생 선배 작가님이 쓰신 글들을 통해서는 세상 사는 크고 작은 이야기를 엿볼 수 있다. 그 글 속의 작가님들의 인생관과 삶을 대하는 태도를 통해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를 얻는다.

나와 반대편의 나라에서 사는 선배 언니들도 계시다. 이분들을 통해서는 다른 나라에서의 삶의 방식을 실감 나게 느껴 볼 수 있다. 이 글들을 읽고 나면 내 시야가 한층 넓어진 기분이 든다. 그리고 나 또한 해외생활을 하고 있는지라 나도 모르게 공감의 눈으로, 응원하는 마음으로 한 자 한 자 읽어 내려가게 된다.


이뿐만 아니라 브런치 속에는 미술, 요리, 재테크, 인간관계 등에 걸친 다양한 분야와 방면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들려주는 언니 그리고 선배들이 참 많다.

또한, 내가 가진 걱정과 고민을 담담히 들어주며 ‘괜찮다, 괜찮다’고 어깨를 토닥토닥 두드려주는, 담담히 위로해 주는 언니 그리고 선배들도 참 많다.


그때마다 나는 구독을 누른다.

관심작가 목록이 하나둘씩 늘어갈 때마다 또 새로운 인생의 언니를 찾은 것 같아 설레고 기쁘고 또 고맙다.


 



오늘도 그렇게 소중한 인연을 찾아

브런치를 따뜻한 눈으로 둘러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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