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왈왈 아파트 관리사무실입니다.(8)

8화 - 문 좀 열어주세요(1)

by Raindrops

"저기 집 문이 안 열려서 그러는데 열 수 있는 방법이 있나?"

"어르신 비밀번호는 잊어버리셨어요?"

"그게 계속 틀려서 그러는지 문이 안 열려"

"그럼 열쇠 하는 사람을 불러서 여셔야 돼요...... 이게 OO도어록인데 주말이라 오늘은 연락이 안 될 것 같고 열쇠전문가는 아마 문을 열 수 있을 거예요. 여기 연락처 OOO-OOOO-OOOO입니다."


아직도 해가 짱짱한 8월 초 오후 5시쯤 한 어르신이 관리실에 찾아와서 비밀번호가 안 맞는다며 문을 열어 달라고 했다. 비밀번호를 여러 번 틀려서 문이 잠겨버린 듯하다.

한 시간쯤 지나 땀을 흘리시며 그 어르신이 다시 찾아왔다.


"문을 열 수가 없어!! 비밀번호가 계속 안 맞는다고 하는데. 문 좀 열어줄 수 없나?"

"김반장! 내가 이 어르신 모시고 세대 다녀올 테니까 민원처리 좀 해줘"

"네 다녀오세요!!"

오주임은 어르신이 안타까웠는지 어르신을 모시고 나갔다.


"어르신 비밀번호가 계속 틀리면 도어록이 도둑으로 생각해서 안에서 잠겨서 아예 열 수가 없어요. 비밀번호는 생각이 안 나세요?"

"내가 정확히 눌렀는데 안 열리는 거야!"

"어르신 혹시 자녀분들 없으세요? 전화 한번 해보세요"

"나 혼자야! 아무도 없어"

"어르신 제가 열쇠가게에 전화를 해볼게요"


"여기 왈왈 아파트인데요. 집주인 어르신이 비밀번호를 계속 틀려서 문이 잠긴 것 같아요. 와서 한번 봐주실 수 있을까요?"

"네 30분 안으로 가도록 하겠습니다. 아파트 위치가 어디죠?"

"어르신 30분 안으로 열쇠 가게 사람이 온다고 하니까 관리실에 가서 조금 기다려 보시죠"

"그냥 나는 집 앞에서 기다릴게. 바쁘면 가서 일 보시게"

"그럼 열쇠 가게 사람 오면 다시 오겠습니다."


"오주임님 ERP를 봤더니 이 어르신 80이 넘으셨어요. 근데 혼자 사시는 것 같아요"

"안 그래도 물어봤더니 혼자라고 하시더라고 열쇠가게 불렀으니까 오면 열어주겠지"


30분쯤 지나 열쇠 가게 주인이 오주임에게 전화를 걸었다.


"현장에 와서 봤는데요. 이거 열기가 어려울 것 같아요. OO도어록에 전화해서 AS를 받으셔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주말이라 올지 모르겠네요. 제가 할 수 있는 건 도어록을 아예 분리할 수는 있는데 그럼 도어록이 망가져서 새로 구입해서 장착해야 합니다."

"어르신은 뭐라고 하시나요?"

"돈 들어가서 그러는지 알아서 하신다고 그냥 가라고 하시네요. 어르신이라 출장비도 받기도 그렇고, 방법이 없네요"


"김반장 별일 없겠지?"

"주임님 80이 넘어서 조금씩 깜박깜박하셔서 그런 게 아닐까요? 관리실에 와서 하룻밤 지내고 내일 OO도어록 부르면 될 것 같은데"

"내가 다시 세대에 갔다 와 볼게"


오주임은 세대에 갔지만 어르신을 찾지 못하고 돌아왔다.

그리고 3시간이 지나 경비실에서 전화가 왔다.


"따르르릉"

"네 왈왈 아파트 관리사무실입니다."

"경비실인데요 세대에서 전화가 왔는데 옆집에서 너무 시끄럽게 해서 쉴 수가 없다고 합니다"

"몇 동 몇 호죠?"

"네 124동 502호입니다."

"네? 혹시 오늘 나이 많으신 어르신이 경비실에 오신 적은 없었나요?"

"아 아까 집 비밀번호 잊어버렸다고 오신 어르신 있는데, 망치 같은 연장이 있는지 물어보고 갔습니다. 관리실에 가서 문의하라고 했습니다."

" 그 어르신 집이 124동 501호입니다."


"주임님 아까 그 어르신 집 옆에서 시끄럽다는 민원이 들어왔는데, 어떻게 할까요? 제가 가볼게요"


세대에 도착한 김반장은 놀라서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몰라서 망연자실하게 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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