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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골개골, 개구리 신부

3월 31일 (1745), 라모의 <플라테>가 초연된 날

by agatha

277년 전 오늘,

1745년 3월 31일

프랑스 베르사유 궁전 내 그랑 에퀴리에서 성대한 결혼 축하연이 열렸습니다.


루이 15세의 아들이자 왕세자인 루이(Louis)와 에스파냐의 공주, 마리아 테레사 라파엘라(Maria Teresa Rafaela)의 결혼을 축하하기 위해 마련된 이 날을 위해서 장 필립 라모(Jean-Phillipe Ramearu)는 희극 오페라 <플라테>(Platée)를 준비했죠.


작품의 내용을 간략하게 소개하자면, 작품의 제목이자 주인공인 ‘플라테’는 늪지대에 사는 개구리 님프인데요. 생김새도 못생기고, 말과 행동도 어딘지 이상한 이 플라테가 다른 신들이 질투심 많은 헤라 여신의 버릇을 고치려고 꾸민 음모에 휘말려 제우스 신과 결혼식을 올릴 뻔하다 결국 망신을 당한다는 것이 작품의 내용입니다. 대략적인 줄거리만 들어도 기대감이 생기시죠?


프롤로그와 세 개의 막으로 구성된 작품인데요. 1막의 3장에서 5장까지 감상해보시죠.

눈치 없는 플라테가 자신이 누구에게나 인기가 있고, 심지어 시테론 신이 자신을 좋아한다고 착각하고 벌이는 어처구니없는 상황과 장면들이 웃음을 자아냅니다.


https://youtu.be/FzNCkUtGPGc

라모의 희극 오페라 (플라테>의 1막의 일부 장면



프랑스 왕세자 부부의 결혼을 축하하기 위해 라모가 만든 이 작품의 상연을 앞두고, 용모가 그다지 뛰어나지 않은 신부가 혹시나 불쾌해하지나 않을까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았다는데요. 다행히, 신부 포함 모든 관객들이 즐겁고 유쾌하게 작품을 관람했다는 후일담이 전해집니다.


* 이미지 출처 Wikimedia comm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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