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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델의 <메시아> 더블린 초연

4월 13일 (1742), 걸작 오라토리오 더블린에서 대성공을 거두다

by agatha

280년 전 오늘,

1742년 4월 13일

헨델의 오라토리오 <메시아>가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초연됐습니다.


런던 오페라단 운영도 어려워지고, 건강도 잃고... 여러모로 인생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던 헨델은 더블린에서 자선 음악회 작품을 의뢰받고 단 24일 만에 <메시아>을 완성했다고 하죠. ‘예수’라는 인물의 탄생과 수난, 그리고 부활의 전 과정을 그려낸 대작 <메시아>. 초연은 대성공을 거두었습니다.

며칠 전 리허설을 본 사람들을 통해 입소문이 나는 바람에 공연 전부터 더블린 전체가 떠들썩했죠. 주최 측에서 "더 많은 입장객을 받아야 하니, 부인들은 부풀린 치마를 입고 오지 말고, 신사들은 칼을 집에 두고 오라"는 안내를 미리 해야 할 정도였는데요. 초연 이후, 더블린의 여러 뉴스 매체에선 다투어 뜨거운 찬사를 보내며 작품에 대해 보도했습니다.


Musick-hall-dublin.jpg 헨델의 <메시아>가 초연된 아일랜드 더블린의 <Great Music Hall>여


음악 듣겠습니다. 헨델의 <메시아> 중에서 3부의 장대한 합창곡 ‘존귀한 어린양 – 아멘 ’(Worthy is the lamb – Amen)을 1742년 더블린 버전으로 준비했습니다.

https://youtu.be/JxHvUndZ6-4

헨델의 <메시아> 중 'Worthy is the lamb'(존귀한 어린양)

https://youtu.be/hAoi5tiVW4w

헨델의 <메시아> 중 'Amen'(아멘)


280년 전 오늘, 세상에 처음 공개된 헨델의 오라토리오 <메시아>는 헨델의 타고난 음악적 능력이 독일 루터교 코랄 작법과 이탈리아의 다성 합창 양식, 영국 성공회의 장엄한 앤썸(Anthem) 양식이 풍성하게 결합되어 탄생한 작품입니다. 헨델은 초연 이후에도 작품을 계속해서 수정하면서 주어진 상황에서 최대의 효과를 발휘할 수 있도록 거듭 고뇌했다고 하는데요. 그런 노력이 있었기에 오늘날까지도 큰 사랑을 받는 작품으로 남을 수 있었던 거겠죠.

다가오는 일요일이 예수 부활 대축일이라고 합니다. 헨델의 <메시아>를 듣기 좋은 시기를 보내고 있는데요. 다양한 버전으로 여러 연주 단체들의 레코딩과 영상을 쉽게 접할 수 있으니, 전곡 감상 한 번 시도해보세요. 두 시간이 넘는 대작이라 인내심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한글로 번역된 가사집을 준비하는 것도 잊지 마시고요.


* 이미지 출처 Wikimedia comm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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