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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영원한 잠에 들었으나

4월 14일 (1759) 세상을 떠난 헨델을 기억하며

by agatha

263년 전 오늘,

1759년 4월 14일

바흐와 함께 바로크 시대를 절정에 올려놓은 작곡가 헨델이 세상을 떠났습니다.


독일 출신이지만 영국에 귀화해 오페라와 오라토리오의 부흥을 이끈 헨델은 생의 말년에 이르러 부와 명성을 모두 얻으며 런던에서 가장 존경받는 인물이 되었죠. 검소하게 장례식을 치러 달라는 유언이 무색하게 수천 명의 조문객들이 찾아왔고, 그의 시신은 영국의 왕족과 위인들만 안치되는 웨스트민스터 사원에 묻혔습니다.


음악 듣겠습니다. 영국 웨스트민스터 사원 헨델의 묘 앞, 헨델 동상이 손에 들고 있는 악보가 바로 이 곡이라고 하죠. 자신을 대표하는 오라토리오 <메시아> 중에서 아리아 ‘내 구주 살아계심을 아네’(I know that my Redeemer liveth)입니다.


https://youtu.be/hqa8rn-hBSk

헨델의 <메시아> 중 'I know that my Redeemer liveth'


‘내 구주 살아계심을 아네’(I know that my Redeemer liveth)는 메시아 3부의 시작을 알리는 첫 곡으로, 욥기 19장 25-26절(나는 알고 있다네, 나의 구원자께서 살아 계심을. 그분께서는 마침내 먼지 위에서 일어서시리라. 내 살갗이 이토록 벗겨진 뒤에라도 이 내 몸으로 나는 하느님을 보리라)과 코린토전서 15장 20절(이제 그리스도께서는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되살아나셨습니다. 죽은 이들의 맏물이 되셨습니다)의 내용을 가사로 하는 아리아입니다.


헨델은 생전에 알았을까요? 자신의 음악이 그가 세상을 떠난 후에도 이렇게 오래도록 살아남아 사랑받으리라는 것을요. 바로크 시대에는 음악 작품의 생명력이 길지 않았습니다. 짧으면 몇 주, 길어야 몇 개월 정도 공연이 되다가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사라졌죠. 그러나 헨델의 작품들, <메시아>는 헨델이 죽은 후에도 영국은 물론, 유럽 전역에서 지속적으로 연주가 되었고 오늘날까지 사랑받는 불후의 명작이 되었습니다.


어제에 이어 오늘도 계속 헨델의 <메시아> 만을 계속 이야기했네요. 우리의 귀와 마음을 행복하게 해주는 헨델의 다른 작품들을 다음 기회에는 소개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편한 밤 보내세요!



* 이미지 출처 Wikimedia comm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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