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ies of London-Cries of Daegu

4월 30일(2022) 대구 서문시장을 다녀와서

by agatha

오랜만에 대구를 다녀왔습니다. 지인이 연출한 오페라 작품이 상연 중이어서 공연도 보고 겸사겸사 여행도 할 겸.. 1박 2일 여행이었죠. 사실 경산에 있는 음악대학에 몇 년을 출강했기 때문에 대구는 나름 자주 방문했던 도시였는데요. 제가 잘 아는 곳은 그저 동대구역이었을 뿐, 이번에 보니 대구는 생각보다 크고 아주 다양한 모습을 갖고 있는 매력적인 도시였습니다.

대구 오페라 하우스도 규모와 기획력을 갖추고 있어서 놀랐고요. 신비로운 성모당부터 시작해서 오랜 역사의 아름다운 계산성당까지 천천히 걸으며 성지 순례도 경험을 했네요. 그리고 노래로만 알던 청라 언덕을 넘어 SNS를 통해서나 보았던 서문시장에 이르렀는데, 이곳이 또 신박했습니다. 어마어마한 인파를 뚫고 정신없이 시장을 구경하며 먹거리 투어까지 했네요.


즐거웠지만 피곤한 몸을 이끌고 서울로 돌아오는 기차 안에서 이 음악이 떠올라 공유합니다. 시끌벅적 활기에 넘치는 시장의 모습을 음악으로 담아낸 16세기 영국 음악입니다.


싱싱한 굴이요! 사과가 좋아요! 뜨거운 애플파이!


이렇게 소리치는 시장 사람들의 활기찬 목소리가 노래 가사에 그대로 담긴 일명 ‘The Cries of London’, ‘런던의 외침 소리’ 정도로 번역할 수 있을까요? 가사와 음악이 너무 생생해, 16세기 영국 음악임에도 오늘 다녀온 2022년 4월 30일 서문시장의 배경음악으로도 사용할 수 있겠다 싶을 정도입니다. 올랜도 기번스(Orlando Gibbons)의 곡이에요

https://www.youtube.com/watch?v=heKIuc9e-04

올랜도 기번스의 <The Cries of London I - 런던의 외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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