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7일부터 13일(1664)까지 베르사유에서 열린 축제를 기억하며
358년 전 오늘,
1664년 5월 7일
프랑스 베르사유에서 <마법 섬의 쾌락>(Les Plaisirs de l’Île enchantée)이라는 축제가 시작됐습니다.
마법 섬의 쾌락이라... 여기서 '마법 섬'은 예상하시는 것처럼, 베르사유 궁전을 가리킵니다. 궁전 전체가 완공된 것은 아니었지만, 착공 3년 만에 정원의 일부가 완성됐다는 소식을 들은 루이 14세는 서둘러 축제를 기획했죠. 행사를 위해 루이 14세와 왕실 사람들이 파리에서 베르사유로 길을 떠날 때, 그 행렬을 보려는 인파로 곳곳이 마비됐고요. 미완성된 정원에는 신하들을 비롯해 귀족, 군인, 의장대들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왕을 기다리고 있었다고 하는데요.
음악회와 무도회, 장엄한 행진과 화려한 곡예, 다양한 여흥이 가득했던 <마법 섬의 쾌락>은 5월 13일까지, 일주일이나 지속됐습니다. 이 축제의 테마는 루도비코 아리오스토의 서사시 <광란의 오를란도>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여자 마법사 알치나와 그녀가 만든 섬에 갇힌 기사 루지에로의 이야기에 기반하고 있죠.
축제 첫 날인 5월 7일에 연주된 음악의 일부 들으시겠습니다. 루이 14세의 음악가 륄리(J. B. Lully)가 작곡한 <마법 섬의 쾌락> 중에서 아래의 세 곡입니다.
- 서곡 (Ouverture)
- 목신(木神) 판과 그 무리를 위한 오보 행진곡 (Marche des hautbois pour le Dieu Pan et sa suite)
- 왕의 식탁에 함께한 바이올린과 플루트의 론도 (Rondeau pour les violons et les flûtes allant à la table du Roi)
베르사유 궁전을 환상이 가득한 마법의 섬으로 만들고, 그 세계를 완벽하게 지배하자 했던 루이 14세의 욕망이 만들어낸 축제와 음악, 어떻게 들으셨나요?
루이 14세와 그의 왕비, 어머니, 정부들 외에도 600여 명의 초대 손님이 참여했다는 축제 <마법 섬의 쾌락>.
음악과 그림들이 남아 있어서 잠시나마 358년 전의 베르사유로 여행할 수 있었네요.
* 이미지 출처 Wikimedia commo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