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69세 골퍼가 전하는 슬럼프 극복 방법

살다보면 누구나 한 번쯤 인생의 슬럼프가 찾아오죠.

뜻대로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하고, 기대했던 것이 어그러지고, 상실하고, 탈락하고, 멀어지고.

세상 일이 내 마음대로 되지 않습니다.

힘을 내보려고 길을 찾으려고 하지만 그게 말처럼 쉽지 않죠.

긴 터널 속에서 아등바등 몸부림칠 수록 우리의 발목을 붙잡는 늪은 더욱 깊어지는 것 같습니다.

저 역시 괜찮지 않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가 골프선수 최상호 선수의 말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올해 69세로 여전히 현역으로 활동하고 있는 시니어 프로 골퍼, 최상호.

한국남자골프 투어에서 43승을 거둔 리빙 레전드입니다.

최상호 선수가 '슬럼프 극복 방법'을 묻는 후배에게 한 조언이 크게 마음에 와닿았습니다.

"선배님, 슬럼프가 찾아왔을 때 어떻게 하면 극복할 수 있나요?"

"슬럼프 기간 동안에는 더 열심히 훈련을 하면 된다. 그러면 서서히 어둠이 걷히고, 불확실성이 걷히고, 길이 보이고, 개선될 것이다."

머리가 띵해졌습니다.

그리고 이상하게 마음이 편해졌습니다.

마음 상태가 안좋은 시기에 더 열심히 훈련하는 것. 묵묵히 훈련으로 자신을 단련하는 것이 그가 제시한 방법이었습니다.

마침 제가 느끼고 있던 것이었습니다. 그걸 존경 받는 베테랑 프로 골퍼의 말로 들으니 그 어떤 말보다 피부로 와닿았습니다.

그가 70 평생을 살면서 몸소 부딪히고 깨달은 하나의 진리이기 때문이죠.

쉬는 것도 아니고, 떠나는 것도 아니고 훈련이라니.

단단한 내공이 느껴지는 답변이었습니다.

슬럼프가 찾아오는 이유가 ‘지금 우리가 더욱 훈련이 필요한 상태’라는 의미로 받아 들여졌어요. 더 멀리 나아가기 위한 발전을 이루는 시간 말이죠.

아직 가야할 길이 멀고, 아직 쌓아야할 실력이 있다는 뜻인 겁니다.

저 역시 요즘 부단히 인사이트를 쌓고, 사유를 하고,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새로 이직을 준비하고 있는데, 아직은 부족한 부분이 많은 것 같습니다.

번번이 서류 전형에서 탈락을 하곤 합니다.

경력도 조금 쌓였는데, 서류 전형에서 탈락하는 것이 그리 달가운 일은 아닙니다. 오히려 신입 때보다 탈락의 이유를 찾기 힘들죠.

살짝 기분이 내려가지만 이내 정신을 차리고 고개를 들고, 훈련을 해보기로 합니다.

새로운 직무를 위해 필요한 인사이트를 탐구해 나갑니다. 책을 읽고 글을 씁니다.

머리를 맑게 하기 위해 런닝화를 신고 달리러 나갑니다.

슬럼프는 훈련을 하라고 있는 시간이니까요.

원하는 결과는 안나오지만 인내심을 갖고 마음의 하늘을 푸른 색으로 유지하려 노력합니다.

당장 결과가 나오지 않고, 환호성이 들리지 않더라도 묵묵히 나의 길을 가야합니다.

내 스스로가 나를 칭찬해주고 오늘 이룬 성과를 기억하고 기록해야 합니다.

이 터널을 지나간 후 다시 이루는 성과는 그 어느 것보다 달콤할 것입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나 자신을 믿어보기로 합니다.

꿈의 목표를 낮추지는 않을 겁니다.

훈련을 통해 꿈의 크기를 더 키울 것입니다.

지금, 슬럼프에 빠지신 분들도 힘을 내셨으면 좋겠습니다.

잠시 눈에 띄지 않는 곳에서 숨을 고르며 부족한 부분을 채워가는 시간을 보내셨으면 좋겠네요.

좋은 날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