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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잠든기억 깨우기 Jun 02. 2024

6월 남해마을

아버지를 닮은 남해의 파도






봄이가고 여름이 다가오면 비가 조용히 내리겠지. 

비가 오는 6월 남해 마을은 조용한 파도가 발길을 적시 듯 고요히 다가와 가슴에 스며.

어린 시절, 아버지는 방에 들어와 참고서 사이에 천 원 몇 장 쓱 찔러놓고 가시곤 했다. 

마치 그런 비가 내릴 거야. 슬쩍 온 듯, 안 온 듯 그렇게 스며드는 비가.

기분은 좋은데 표현하기는 어색하고, 

고마운데 눈 한 번 마주치기 쑥스러운 그런 비가.

멀리 있는 풍경이 그래. 

떠나면 정겨운 동네 모습이 그리워지고, 

걷다 동네 사람들을 만나면 반갑게 인사하고 싶지만 쑥스러워.




그래서 다녀온 뒤에 더 그립고 아쉬운가 봐. 생전에 아버지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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