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내가 ‘작품’이라는 단어를 사용한 적이 없다는 사실에 주목해 주세요. 나와 관련해서, 그것은 내가 생각하는 단어도, 내가 쓰는 단어도 아닙니다. 그것은 ‘작가’라는 단어와 마찬가지로 다른 사람들에게나 통용될 단어이지요. 그것은 모든 것이 종료되었을 때, 사망자 약력에나 나올, 어쨌든 문학 교재에나 등장할 법한 말입니다. 닫힌 단어라고나 할까요. 나는 ‘글쓰기’ ‘책 쓰기’ 같은 단어들을 선호합니다. 진행 중인 활동을 환기시키기 때문이죠.(p.20) <칼 같은 글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