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속하는 인생은 사고를 당한다.

by 박태철



회사에 다닐 때 그 울타리는 세상과 다른 안전함을 준다.

그래서 그 울타리를 벗어나면 맹수들의 공격을 받게 된다.

10년 전,
나에게도 그런 일이 있었다.

사업을 제의 받고 마치 황금을 발견 한 것처럼 과속을 했다.

'제2의 인생을 살겠다'며 퇴사를 했고, 우리 부부는 사업도 모르면서 사업이라 생각하자 하면서 투자를 했다.

너무 급하게 높아지려는 마음에 발을 헛디뎠다.

뒤돌아 보니 주변에서 안된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었다.

정말 들리지 않았다.

우리는 안전한 울타리에서 나와 맹수에 잡혀 버렸다.

한번 빠진 늪은 빠져 나올수록 더 깊어졌다.

완전히 바닥까지 내려가 발이 닿을 때야 겨우 나올 수 있었다.

힘들 때면,
그 맹수만 만나지 않았더라면,
집을 팔지만 않았더라면 하며 후회의 늪에 헤어나오지 못했다.

그러다 깨달았다.

내가 빠졌던 늪은 과정 없이 높아지려 했던 마음의 늪이었다는 것을.

지금은 그 늪에서 나와 세상의 정글에 있지만, 오히려 내가 더 강해졌다는 느낌이 든다.

맹수의 공격에서 도망치는 방법도 알게 되었고, 늪이라는 곳을 미리 피해 가는 법도 배웠다.

10년 전 퇴사해 세상 정글로 들어온 선택은 정말 잘한 결정이었다고 생각한다.

없어도 사는 법을 배웠고,
잘 산다는 것이 무엇인지도 알게 되었다.

이제는 인생의 참맛을 조금은 아는 것 같다.

미얀마에서 만난 아이들.

기다림이 가장 빠른 길일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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