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사이버캡과 리어카.

by 박태철



2004년 영화 〈아이로봇〉에서는 로봇이 대량 생산되고, 주인공은 운전대 없는 차를 타는 모습이 나왔다.

멀게만 느껴졌던 미래가 이제는 영화 속 장면의 초입에 서 있는 것 같다.

테슬라에서 ‘사이버캡’이라는 운전대 없는 로보택시를 선보였다.

이건 단순한 신차가 아니라 ‘내 차’의 개념이 아닌 이동 수단 플랫폼이라고 한다.

내가 처음 운전을 배웠을 때는 스틱으로 운전하면서, 경사길에서 클러치와 액셀을 잘못 조절하면 차가 뒤로 밀려 등에 식은땀이 흘렀다.

내비게이션이 나오기 전에는 조수석에서 지도책을 펴고 길을 물어 가면서 찿았다.

그때는 사람이 뇌를 더 많이 쓰던 시절이었다.

돌아가신 할머니는 초등학교를 다니지 않으셨지만, 전화번호와 외상값을 모두 외우고 다니셨다.

신기한 일이 있었다.
중학생이 된 아들과 사촌이 차에 탔는데, 내가 듣던 이문세·김현식 원곡을 듣고 있길래 이유를 물어봤다.

요즘 가수들에게는 이런 감성이 없어서 예전 시대의 음악을 듣는다고 했다.

내가 즐겨 듣던 가수를 아이들이 똑같이 듣고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혁신적인 기술 앞에
사람들은 아날로그적인 감성을 그리워 하는 것 같다.

이제 먼 미래라 생각했던 현상들이 현실이 되기 시작했다.

좋게 말하면 모든 것이 스마트화되고 있지만, 나쁘게 말하면 사람이 생각하지 않아도 되고, 손으로 직접 하지 않아도 되는 시대가 오는 것 같다.

1차 산업혁명 때, 말 없이 움직이는 "자주식 마차"가 나왔을 때 사람들은 큰 충격을 받았고, 마차 산업 종사자들은 생계 위협을 느껴 강하게 반발했다고 한다.

지금은 그때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거대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사람이 필요 없는 시대로 가고 있는 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어떻게 해야 할까?

각자 받아들이는 방식은 다를 것이다.

활용의 수단으로 받아들이고 협업하는 사람이 미래 지향적인 사람 아닐까 생각이 든다.

어떤 할아버지는 유튜브를 활용해서 유튜브 스타가 되는 시대처럼, 받아들이는 데 유연한 정체성이 중요할 것 같다.

하지만 스마트폰의 노예가 되고, 데이비드 레비가 말한 ‘팝콘 브레인’이 된다면 다가올 미래와 연결되는 나는 위험해질 것 같다.

책 읽기와 관찰, 고찰, 통찰, 성찰을 통해 스마트 기기를 주도적으로 활용할 때, 우리는 기술과 함께 협업으로 갈 수 있을 것 같다.

마부협회에서 마부들이 대규모 시위를 했던 것과 같은 사람이 되지 말자.

인도 아그라에서 만났던 리어카.

문명의 양극화는 점점 더 벌어질 것 같은 마음이 든다.

뒤에서 밀어 주고 싶은 사람이 많아지면 그 격차가 조금이라도 메워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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