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깊은 싱크홀

고독이라는 카페에서 나와 대화를 나눈다.

by 박태철


싱크홀은 지반이 갑자기 꺼지면서 큰 구멍이 생기는 현상이다.


어느 날

이유도 모른 채 감정에 빠지면

마음 한켠에 조용한 누수가 생기고,


그틈으로 삶의 기반이 조금씩 무너져,

결국 인생에 깊은 싱크홀이 생긴다.



그래서 감정의 파이프가 새지 않도록 주기적으로

나 자신과의 마주침을 가져야 한다.


요즘 힘들진 않은지,

마음속에 두려움은 없는지,

혹시 화가 나 있었던 건 아닌지,


고독이라는 카페에서 나와 대화를 나누다 보면,

감정의 누수를 발견하게 된다.



그때 위로라는 테이프로

새고 있는 감정의 파이프를 감싸 준다.


그러면

우린 이렇게 말할 수 있다.


"인생 뭐 별거있어?" 하며,

툴툴 털어 버리고 그 깊은 싱크홀에서 빠져나올 수 있다.



우연히 마주친 코르코바도 카페.


고독이라는 카페에서,

하얀 종이 앞에 누수된 흔적을 글로 남기면,

그 페이지는 내일이라는 다음 페이지로 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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