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의 시선을 품은 그

1편 그와의 첫 만남

by 햇살나무 가령

부산대학교 정문 앞, 그 남자 옆에 나란히 서 있는 목발이 눈에 들어왔다. 따스한 햇살에 빛이 나는 것이 길쭉한 은색이었다. 멀리서도 그가 누군지 쉽게 알아볼 수 있었다. 선뜻 발걸음이 그를 향해 나아가질 않았다. 운명이었을까 부담 없이 편안한 마음으로 만나고 오자며 스스로를 다독이며 그 남자 앞으로 다가갔다. 가까이서 보니 훤칠한 외모에 목소리가 참 따뜻하게 전해지는 뜨거운 청춘을 담은 사람처럼 느껴졌다. 어색함도 잠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눠보니 생각이 깊고 무엇보다도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장애를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긍정적인 사고와 매끈한 매너가 매력으로 전해지는 사람이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


그 차이는 얼마만큼일까.


그 남자를 만나기 전엔 이런 말을 사용한 적이 없었다. 내가 사랑하게 될 사람이 장애인일 거라는 생각을 단 한 번도 해 본 적이 없었다.

인연은 값진 것이다.

선입견과 편견이 얼마나 무서운지 그때 다시금 깨달았다. 나란히 마주 보고 앉아 대화를 나눠볼수록 그 깊이는 더 깊어갔고 거꾸로 내가 장애인이고 그 남자가 비장애인 같았다.

그 정도로 그 남자는 정신적으로 건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