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이 아니라 '방향'을 주는 마케터

AI 시대, '바이브 마케팅(Vibe Marketing)'이 등장했어요

요즘 마케팅 업계에서 흥미로운 개념이 빠르게 퍼지고 있어요. 바로 바이브 마케팅(Vibe Marketing)이에요.

HubSpot이 AI 마케팅 전망 자료에서 이렇게 정의했어요.

"Vibe Marketers provide the vibe — the strategy and goal — and AI handles the execution."

마케터는 방향(vibe)을 제시하고, AI가 실행을 담당한다는 거예요. 단순하지만, 저는 이 한 문장이 지금 마케팅의 패러다임을 꽤 정확하게 요약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바이브 코딩"에서 시작된 이야기예요

이 개념의 출발점은 개발자 커뮤니티예요.

2025년 2월, 전 테슬라 AI 디렉터이자 OpenAI 공동창업자인 안드레이 카르파티(Andrej Karpathy)가 X에 이런 글을 올렸어요.


"There's a new kind of coding I call 'vibe coding', where you fully give in to the vibes, embrace exponentials…"

핵심은 이거예요. 개발자가 코드를 한 줄씩 직접 짜는 대신, 아이디어를 설명하면 AI가 코드를 만들고, 개발자는 방향을 수정하는 방식이에요. "어떻게 만들 것인가"보다 "무엇을 만들 것인가"에 집중하는 거죠.

이 변화가 지금 마케팅에도 그대로 나타나고 있어요.


마케팅의 진입 장벽이 바뀌고 있어요

솔직히 말하면, 저도 20년 넘게 마케팅 현장에 있으면서 이런 경쟁을 계속 봐왔어요.

누가 더 많은 툴을 다루는가.

CRM, 광고 플랫폼, 데이터 분석 툴, 마케팅 자동화, 콘텐츠 제작 도구… 새로운 플랫폼이 나올 때마다 마케터는 또 배워야 했구요. 많은 조직에서 마케팅은 결국 "누가 툴을 더 잘 다루는가"의 싸움이 되곤 했어요.

그런데 AI가 실행을 맡기 시작하면서, 이 경쟁 구조가 빠르게 달라지고 있어요.

HubSpot 2026 State of Marketing Report에 따르면, 마케팀의 32.82%가 AI 도구 덕분에 주당 10~14시간을 절약하고 있다고 해요. 그 시간이 어디로 가야 할까요? 툴 운용이 아니라 전략과 판단으로 가야 한다고 생각해요.


기존 마케터 vs 바이브 마케터

제가 현장에서 관찰한 변화를 정리해보면, 마케터의 유형이 지금 세 갈래로 나뉘고 있어요.

Operator형 마케터는 광고 세팅, CRM 운영, 데이터 관리처럼 실행 중심으로 움직여요. 이 영역은 AI 도입의 영향을 가장 먼저, 가장 크게 받고 있구요.

Strategist형 마케터는 시장 분석, 고객 인사이트, 브랜드 전략을 담당해요. AI가 데이터를 제공하지만, 그 데이터를 해석하고 맥락을 읽는 건 여전히 사람이 해야 하는 일이에요.

그리고 지금 새롭게 등장하고 있는 Vibe Marketer가 있어요. 방향을 설계하고, 문제를 정의하고, 브랜드의 세계관을 구축하는 사람이에요. AI는 실행하고, 마케터는 방향을 만들어요.

이 세 가지 중 어디에 자신을 포지셔닝할 것인지가, 앞으로 마케터 커리어의 핵심 질문이 될 것 같아요.


이미 시작된 변화예요

말로만 하는 이야기가 아니에요. 실제로 광고 시스템이 먼저 바뀌고 있어요.

Google의 Performance Max는 타겟팅, 입찰, 크리에이티브 테스트, 캠페인 최적화를 AI가 자동으로 수행해요. Meta의 Advantage+도 마찬가지예요. Meta는 2025년 6월, 2026년 말까지 광고 전 과정을 AI로 완전 자동화하겠다는 계획을 공식 발표했구요.

마케터가 "이 캠페인은 어떻게 세팅할까"를 고민하는 시간이 줄어드는 만큼, "이 캠페인은 왜, 누구를 위해,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하는가"를 고민하는 시간이 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전략이 곧 실행이 되는 시대가 오고 있거든요.

예전엔 전략 수립 → 콘텐츠 제작 → 광고 세팅 → 운영까지 수 주가 걸렸어요. 지금은 전략이 정의되면 AI가 즉시 실행하고, 자동으로 최적화해요. 좋은 전략은 이제 즉시 실행돼요.


바이브 마케터에게 필요한 질문들

그렇다면 바이브 마케터에게 필요한 역량은 뭘까요?

생각보다 단순해요. 다음 질문들에 얼마나 명확하게 답할 수 있느냐예요.

고객은 지금 어떤 문제를 해결하려 하는가

이 브랜드가 해결하는 핵심 가치는 무엇인가

고객의 욕망은 어디에서 시작되는가

어떤 메시지가 그 욕망을 가장 잘 자극하는가

이 캠페인의 방향은 한 문장으로 무엇인가

AI는 실행을 잘해요. 하지만 문제를 정의하는 능력은 여전히 인간의 영역이에요. 그리고 솔직히 말하면, 많은 마케터들이 툴 사용법 배우느라 이 질문들을 제대로 생각할 시간이 없었던 것 같아요.

어쩌면 AI가 실행을 가져가는 건, 마케터에게 진짜 마케팅에 집중할 기회를 돌려주는 일인지도 몰라요.


마케팅은 다시 본질로 돌아오고 있어요

마케팅의 본질은 원래 단순했어요. 고객을 이해하는 것.

AI는 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어요. 캠페인을 실행할 수 있어요. 콘텐츠를 만들 수 있어요.

하지만 고객이 왜 이 제품을 원하는지를 읽는 일은, 아직 인간의 영역이에요.

23년간 마케팅 현장에 있으면서 느낀 건, 결국 잘 팔리는 브랜드는 항상 고객을 가장 깊이 이해한 쪽이었다는 거예요. 도구가 바뀌어도, 그 본질은 바뀌지 않았어요.

AI 시대에도 마케터의 가장 중요한 질문은 변하지 않아요.

"고객은 왜 이 제품을 원하는가?"

이 질문에 가장 잘 답하는 사람이, 앞으로의 마케팅을 이끌 거라고 생각해요.

당신은 지금 그 질문에 얼마나 집중하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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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AI 시대 마케팅의 변화를 연구하는 AI 마케팅 전문가 김민영의 관점에서 정리한 거예요.

저자는 『AI로 팔아라』의 저자이자, 삼성전자·LG전자·W컨셉 등에서 20년 이상 마케팅을 수행해 온 CMO 출신 마케터예요

agnes.aimarketing@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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