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터는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요?
지난 2주 사이에 AI 업계에서 마케터가 꼭 짚고 넘어가야 할 두 가지 업데이트가 나왔어요. 하나는 구글의 Gemini 3.1 Pro, 다른 하나는 퍼플렉시티의 에이전트 플랫폼인 'Computer'라구요. 이 둘은 단순한 "모델 성능 업그레이드"가 아니에요. 마케터의 일하는 방식이 어떻게 바뀔지를 보여주는 신호라고 생각해요.
구글은 2025년 11월 Gemini 3 시리즈를 공개한 데 이어, 2026년 2월에는 Gemini 3.1 Pro Preview를 발표했어요. 3.1 Pro는 단순 Q&A를 넘어서, 긴 컨텍스트와 복잡한 워크플로우에 최적화된 모델이라는 점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구요.
눈여겨볼 포인트는 크게 세 가지예요.
첫째, 긴 컨텍스트와 Deep Research 지향이에요. 3.1 Pro는 대규모 컨텍스트 윈도우를 지원해서, 방대한 자료를 한 번에 넣고 분석·요약·구조화하는 시나리오를 공식적으로 밀고 있어요. 구글은 이를 통해 "복잡한 리서치와 장문 작업에 강한 모델"이라는 포지셔닝을 분명히 하고 있구요.
둘째, 에이전틱 워크플로우(Agentic Workflow) 강화예요. 3.1 Pro는 하나의 질문에 단순 답변만 하는 게 아니라, 여러 단계를 스스로 쪼개고 툴을 호출하면서 작업을 진행하는 "에이전트형" 워크플로우를 지원해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복잡한 시스템 설계, 인터랙티브 디자인처럼 고도의 추론이 필요한 영역을 주요 활용 케이스로 제시하고 있구요.
셋째, 멀티모달·크리에이티브 활용 확대예요. 텍스트뿐 아니라 코드, 이미지, 영상 등 여러 모달리티를 엮어서 작업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어요. 구글의 비디오 생성 모델인 Veo 계열을 활용한 크리에이티브 워크플로우도 함께 강화되고 있구요. "텍스트 프롬프트 → 멀티모달 결과물"이라는 패턴이 점점 더 자연스러운 기본 UX가 되어가고 있다고 생각해요.
이번에 더 인상적이었던 건 퍼플렉시티의 변화예요.
2026년 2월 25일, 퍼플렉시티는 'Computer' 라는 이름의 에이전트 플랫폼을 공개했어요. 이름 그대로, "내 대신 일을 처리해주는 디지털 워커"를 지향한다구요.
작동 방식은 이래요. 사용자가 "경쟁사 분석 보고서 만들어줘"라고 말하면, Computer는 이 요청을 여러 개의 태스크로 자동 분해해요. 그리고 각 태스크에 가장 적합한 모델들을 선택해, 여러 서브 에이전트가 병렬로 작업하도록 오케스트레이션하구요.
현재 공개된 정보만 봐도 퍼플렉시티는 무려 19개의 모델을 묶어 쓰고 있어요. 그 중 핵심 추론과 조율을 담당하는 엔진으로는 Anthropic의 Claude Opus 4.6이 사용되고 있구요. 딥 리서치는 Gemini, 경량 태스크의 빠른 처리는 Grok, 장문 맥락 처리와 광범위 검색은 ChatGPT 5.2, 이미지는 Nano Banana, 영상은 Veo 3.1이 각각 담당해요.
여기서 중요한 건 "어떤 브랜드의 어떤 모델을 쓰느냐"보다, "여러 모델이 하나의 워크플로우 안에서 역할을 나눠 협업한다"는 구조 자체라고 생각해요.
통합 면에서도 큰 변화가 있었어요. Perplexity Computer는 Gmail, Outlook, GitHub, Slack, Notion, Salesforce 등 SaaS 도구들과 연동되어 있어요. AI가 이메일을 대신 쓰고, 문서를 만들고, 슬라이드를 준비하고, 예약 작업을 백그라운드에서 계속 실행할 수 있다는 뜻이라구요.
이미 퍼플렉시티는 2025년 5월 기준 월 7억 8천만 건 이상의 쿼리를 처리하고 있어요. '틈새 툴' 수준이 아니라 메인스트림 사용자 행동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규모라는 점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또 같은 시기, 삼성은 One UI 8.5 베타 업데이트를 통해 갤럭시 AI에 퍼플렉시티를 Bixby, Gemini와 함께 세 번째 AI 에이전트로 통합했다고 2026년 2월 22일 발표했어요. 'Hey Plex'라는 전용 웨이크워드도 지원되구요. 이제 스마트폰에서 음성 명령 하나로 퍼플렉시티의 실시간 웹 검색 결과를 바로 받을 수 있게 됐어요.
이 두 가지 업데이트가 마케팅에 주는 시그널은 세 방향으로 정리해볼 수 있어요.
1. SEO에서 AIO로: '검색 최적화'의 판이 바뀌어요
이제 사용자는 굳이 검색 엔진에서 링크를 일일이 클릭하지 않아도 돼요. 퍼플렉시티 Computer 같은 에이전트가 리서치, 요약, 보고서 작성, 콘텐츠 생성까지 대신 해주기 때문이라구요. 사용자의 '질문–탐색–비교–결정' 여정이 점점 더 "AI 안에서" 일어나게 될 거예요.
브랜드 사이트로의 직접 유입보다, AI가 만들어주는 결과물 속에서 브랜드가 어떻게 언급되고 인용되느냐가 더 중요해질 수 있어요. 결국 SEO(Search Engine Optimization)만이 아니라, "AI가 신뢰할 수 있는 출처로 인식되도록 존재하는 것", 즉 AIO(AI Optimization) 가 필요해진다고 생각해요. 구조화된 데이터, 명확한 출처, 일관된 메시지, 업데이트가 잘 된 공식 문서 등 AI가 인용하기 좋은 형태로 브랜드의 지식과 정보를 재구성해야 하는 시점이에요.
2. 콘텐츠 제작 비용 구조가 달라져요
지금까지는 이미지 툴, 영상 툴, 카피라이팅 툴, 리서치 툴을 따로 구독하며 필요할 때마다 각각 로그인해 작업하는 워크플로우가 일반적이었구요. 이제는 한 플랫폼 안에서 리서치, 카피, 이미지·영상, 장문 편집까지 각각 특화된 모델이 역할을 나눠 협업하는 형태로 통합될 수 있어요.
마케터 입장에서는 여러 개의 개별 툴 구독 비용을 하나의 플랫폼 비용으로 전환할 수 있게 되구요. 에이전시나 프리랜서를 "전문 툴 오퍼레이터"로 쓰기보다는, 전략과 브랜드 방향성에 초점을 맞춘 파트너로 재정의해야 할 가능성이 커진다고 생각해요. "실행"은 점점 플랫폼이 가져가고, "무엇을, 왜, 어떤 톤으로 할 것인가"라는 의사결정과 전략의 비중이 커지는 구조에 가까워지는 거라구요.
3. 퍼스널라이제이션의 기준점이 올라가요
에이전트가 이메일, 캘린더, 문서, 업무 툴과 연결되면서, 개인의 맥락을 이해하고 맞춤형 답변을 주는 수준이 점점 올라가고 있어요. 개별 소비자가 받는 정보의 정밀도가 더 높아지고, "나의 상황, 나의 일정, 나의 기록"과 맞지 않는 일반적인 메시지는 점점 더 잘 걸러질 수 있다는 뜻이라구요.
단순한 인구통계 기반 세그먼트 메시지는 개인화된 AI 필터를 뚫기 점점 더 어려워질 거예요. "타겟 유저에게 도달하는 메시지"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타겟 유저의 AI가 이 메시지를 '유의미하다'고 판단하게 만드는 것"이 새로운 과제가 된다고 생각해요.
Gemini 3.1과 Perplexity Computer는 AI가 '검색'과 '생성'의 도구에서 '실행'의 도구로 넘어가는 분기점을 보여주고 있어요.
이제 마케터에게 필요한 건 단순히 "새로운 툴을 얼마나 잘 쓰느냐"를 넘어선다고 생각해요. 앞으로 더 중요한 질문은 이런 것들이라구요.
AI 에이전트가 정보를 수집하고, 판단하고, 실행하는 전체 프로세스 안에서 우리 브랜드는 어떤 데이터 포인트로 존재할 것인가? AI가 우리를 신뢰할 수 있는 출처로 인식하도록, 우리는 어떤 형태와 구조로 콘텐츠와 데이터를 남겨두어야 하는가? '툴 사용 스킬'이 아니라, 'AI가 읽고 이해하고 인용하기 쉬운 브랜드'가 되기 위해 무엇을 바꿀 것인가?
지금 당장 모든 것을 갈아엎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방향은 이미 정해졌구요. 그 속도는 우리가 예상하는 것보다 빠르게 다가오고 있어요.
마케터로서, 이 변화를 "나의 워크플로우"와 "우리 브랜드의 데이터 전략" 관점에서 한 번씩 점검해볼 시점이라고 생각해요.
『AI로 팔아라』 저자 김민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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