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우리를 향하여
노인을 향하여
우리는 노인을 향하여 달려간다.
태어나는 순간부터,
한 발 한 발 언제나 그 방향이었다.
어린 시절엔 그들을 이해하지 못했고,
청년 시절엔 그들을 답답해했으며,
성인이 되어서는 때때로 외면했다.
그러나 그들은 곧 우리였다.
시간이 더 흐르면,
그들이 바로 ‘우리’가 된다.
노인은 늘 우리보다 앞서 있었고,
우리가 겪을 삶을 먼저 지나온 사람들이었다.
기억은 흐릿해지고, 걸음은 느려졌으며,
사랑했던 이름들도 잊혀졌지만
그들이 살아낸 시간만큼은 결코 지워지지 않는다.
우리는 젊음의 한가운데에서
늙음을 두려워하며 살아간다.
하지만 그 늙음은
언젠가 우리가 맞이해야 할 얼굴이다.
노인을 향해 가는 이 여정은
퇴보가 아니다.
그것은 깊어지는 것이며,
채워지는 것이며,
마지막을 향한 정돈된 걸음이다.
그래서 지금 우리는
노인을 향하여 달려가고 있고
그 길에서 우리는
언젠가 우리 자신을 마주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