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 되었습니다

by 김어항 AHANC

꽃이 되었습니다


말 한마디 붙일 용기도 없이
수많은 계절을 건너
나는 조용히 당신을 바라보았습니다

햇빛도, 바람도
모두 당신이었습니다

내 마음 한켠,
그 누구도 들이지 않던 곳에
작은 숨결 하나 머물더니

어느 날, 아주 천천히
당신이라는 꽃이 피었습니다

당신이 나를 향해
고개를 돌리던 그 순간

그제야 알았습니다
이 모든 기다림의 끝에서
신이

꽃이 되었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