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상황에서 어떤 대상을 떠올릴 때 우리는 두려움을 먼저 느낀다. 하지만 실제로 그런 상황에 놓이면 그저 최선을 다할 뿐이다. 행동함으로써 두려움에서 해방된다. (노력의 기쁨과 슬픔 P128)
어제는 짧은 가족 회의를 했다. 아이에게 가족회의라고 이야기하지 않고, 작년 유럽 캠핑카 여행 중 가장 좋았던 곳과 가장 맛있었던 음식, 가장 기억에 남는 캠핑장등을 물어봤다. 아이는 설문지를 대충 읽고 20개의 문항을 전부 체크했다. 5개만 고르라고 했는데 말이다. 아이가 "수학문제 푸는 것처럼 힘들어"라고 이야기했다. 아이패드를 꺼내서 구글포토에 저장된 사진을 처음부터 브리핑하듯이 쭉 설명하면서 여행을 다시 떠났다.
"그래 그래, 이때 이랬는데.." 하면서
처음에는 안드로메다로 가 있던 아이의 눈빛이 점점 집중했다.
"나 어른이 된 느낌이야. 우리 지금 회의 중인거지?" 라고 아이가 이야기하며 신나게 가족 설문지를 적어나갔다. 다른 상황으로 가족 회의가 빨리 종료되긴 했지만 놀라운 경험이었다. 어른처럼 대접받고 싶었나보다. 다음에 이런 상황을 만들 때는 회의하자고 해야겠다.
행동함으로써 두려움에 해방되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인데 계속해서 미루는 건, 두렵기 때문일거다. 만약 매일 새벽 일어나서 1시간 30분 온전히 여행의 기록에 집중하는 시간이 없었다면 나는 계속해서 미뤘을 것이다. 시험공부하기 전 책상을 치우는 행위만 계속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