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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현정 Sep 01. 2022

더리더 : 책읽어주는남자

이남자는 왜 책을 읽어줄까?


#1 스티븐 달드리 감독 : 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수 없게 가까운 과 빌리 엘리어트의 감독이다.


#2 배경, 등장인물 : 나치 정권하에 수많은 유대인들이 우슈비츠로 보내졌고  영화의 주인공인 한나 슈미츠는 독일 지멘스사에서 근무하다가 ss친위부대에 등록하게  서른 여섯살의 여자이다.

한나와 마이클이 만난건 각각36, 15살때의 일이니 두사람의 나이차이는 20년이 넘는다.


#3 영화는 책의 많은 부분을 일축했으나 마이클이 알자스의 수용소에 방문하는 장면, 법대에 진학 등등 책의 80프로 정도는 살린 영화이다.


#4 마이클은 하교길에 홍열에 걸려 길에서 토를하게 되는데 대충 피한 건물에 살던 여자 한나가 마이클을 안아주고 구토를 치워주고, 그를 집에 데려다 주기까지 하며 마이클은 이름모를 편안함과 모종의 욕망을 한나에게 느끼게 된다.


이후 병이 다 낫고 한나에게 감사의 의미로 꽃을 들고 찾아간 그는 한나와 첫 관계를 하게되고, 모든일에 자신감이 생기고 처음으로 자기 자신으로서 편안함을 느끼게 된다. 마이클이 한나의 집에 찾아가고, 관계하고, 책을 읽어주는것이 하나의 의례 처럼 되면서 마이클은 종종 왜 그녀가 책을 직접 읽지않고 읽어달라하는지 궁금하지만 그녀가 좋아하는 일이기에 말없이 한다.

여름이 끝나고 한나는 지멘스사에서 , 열차승무원에서 사무직으로 승진하지만 글을 읽을줄 몰랐던 그녀는 도망치듯 직장을 관두고 이사가게 된다. 한나를 깊이 사랑했던 마이클은 이일로 인해 타인에게 마음을 열수 없었고, 한나가 그의 모든 삶을 지배해버리게 된다.

그후 법대에 진학한 마이클은 나치 전범 재판에서 ss 소속 수용소 교도관이었던 한나를 보게되고 까막눈이었던 그녀는 자신이 하지 않은 짓도 누명을 쓰게되 , 결국 종신형을 선고받는다. 한나의 평생을 괴롭혔던 그 허물은 왜 그렇게 밝히기가 어려웠을까. 글을 읽지 못한다는것을 밝히는것이 종신형의 고통보다 더 심했던걸까? 어쩌면 오만함 때문일지도 모른다.

마이클은 이후 법대 동기였던 거트루드와 결혼도 하고 딸 줄리아도 낳지만 이혼하고 만다. 이 세상의 그 누구도 한나같은 냄새와 촉감을 가진 사람은 없었기 때문이다.

한나가 감옥살이를 하는동안 체호프의 작은 개를 데리고 다니는 여인, 오디세이, 등을 직접 읽은 테이프를 한나의 감옥으로 보내게 되고 한나는 70이 가까워지는 나이가 되어서야 자신의 오만함과 부끄러움을 벗고 글을 배우기 시작할수 있었다. 마이클에게 단문으로 편지도 보낼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마이클은 절대 답장하지 않고 그저 묵묵히 테이프를 보낼 뿐이었다.


이후 한나는 출소할수 있게 되어 마이클이 집도 알아봐주고 다시금 사회에 적응할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지만 아이러니 하게도 출소를 앞두고 한나는 감옥안에서  마이클에게 고마웠다는 편지를 남기고 자살한다.

이영화는 나치시대 피해자라고 여겨지는 유대인과 당시 사회에서 나치의 만행을 목도하며 방치한 부모세대와 그에서 깨어난 자식세대의 갈등, 다양한 피해자와 가해자 문제, 문맹이나 무지가 자신의 행동에 대한 면죄부가 될수 있는지, 사랑의 상처와 회복 등 다방면적인 이야기를 시대적 상황과 결부하여 이야기하고 있고, 이 원작 책 저자 베른하르트 슐링크의 책 내용도 대다수 반영하여 매우 좋은 영화이고 한번 보면 가슴이 매우 먹먹한 좋은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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