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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갑지 않은 변화

당당한 불법

by Aheajigi

법과 원칙을 내세우더니 원칙도 없고 법은 가뿐하게 무시했다. 지금은 미디어를 타는 수준이라 생각할지 모르겠으나 이런 모습은 상당한 파급력이 있다. 사회에 분명한 족적을 남기기 마련이다.


양반제의 몰락은 양반 스스로 자초했다. 임진왜란시 선조는 거리낌 없이 오픈런을 백성에게 보여주었고 양반들 또한 다르지 않았다. 이를 지켜본 평민과 노비 입장에서 받들어 모셨던 왕과 양반은 한심함 그 자체였다.

사회를 지배했으면 지키기 위해 앞장서야 했다. 그게 책임지는 위치에 있는 자들의 모습이어야 했다. 정작 나라는 수많은 평범한 이들이 지켰다. 양반제의 몰락은 꼴 같지도 않은 왕과 양반 스스로 자초한 것이다.


작금 모습을 보면 대한민국이란 사회에서 법과 원칙이 과연 지킬 가치가 있는지를 의심케 한다. 핸드폰 비밀번호가 열몇 자리라 조사하지 못했다 했다. 계엄을 선포하고도 남 탓만 하고 있다. 경찰이나 법원의 출석 명령도 계속 무시하다가 대규모 인원이 투입된 이후에야 사실상 끌려 나왔다. 이들은 누구보다 법을 잘 아는 법쟁이 들이었다.

나이를 먹을 만큼 먹었다는 노년층들은 법과 원칙보다는 법과 원칙을 무시하는 자들의 세치 혓바닥에 휘둘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언행불일치와 논리도 없는 주장과 근거 없는 억측까지도 사실처럼 날조하는데도 말이다. 심지어 법원까지 쳐들어가는 정말 무식한 모습까지 보였다.


이번 사태가 사회에 어떤 변화를 일으킬까? 절대 그대로 넘어가지는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좋은 방향으로? 아닐 것이다.

법과 원칙을 무시하는 상황이 이전보다 만연해질 것이 뻔하다. 더 당당하고 과격하게 법도 원칙도 신경 쓰지 않는 만행들이 확산될 것이다.

낡은 세대들이 입버릇처럼 말하던 버릇없는 짓을 당신들 스스로 행하고들 있으니 참 기가 찰 노릇이다. 예절을 넘어 법도 무시하는 낡은 세대가 과연 다음 세대에게 전해주고픈 것이 이런 망나니 짓거리일 줄이야!

나잇값도 못하면서 대접이나 받으려 한다는 소리를 듣는 상황은 낡은 세대들 스스로 자초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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