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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에 예민한 시대

딥시크

by Aheajigi

딥시크로 난리다. 딥시크는 구글이나 아마존 같은 기업이 아니다. 중국의 벤처기업일 뿐인 딥시크가 미국의 주가를 흔들었다. 개미가 공룡을 뛰게 만든 꼴이다. 그렇다면 딥시크가 일류 IT기업에 대항마인 것일까?


딥시크가 앞으로 어떤 발전을 보일지는 모를 일이다. 현재로서 딥시크는 IT공룡 기업에 큰 대미지를 미치지는 않는다.


증시가 뒤흔들린 이유는 불안감 때문이다. 가시적 성과에 비해 주가가 지나치게 올랐다. 이건 풍부한 유동성 때문이지 기업의 수익 상승 때문이 아니란 점이다. 현주가에는 상당한 버블이 끼어 있다. 딥시크는 이런 버블에 살짝 구멍을 냈을 뿐이다.


작은 가시에 찔렸는데 호들갑을 떠는 이유는 불안에 대한 공포 때문이다. 현실이 온통 불안요소 투성이다. 앞으로도 이런 일들은 지속적으로 일어날 것이다. 조금 더 바늘이 크고 깊다면 그 충격은 상상 이상일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현재의 세상은 한마디로 사상누각이다. 환경은 재앙으로 치달아 언제 대응할 수 없는 재난이 일어난다 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다. 갈등은 개개인을 넘어 국가 수준까지도 거의 한계치에 이르렀다. 나만 잘살면 그만이다는 사고 역시 개인을 넘어 나라 전체가 공유하면서 개차반 수준의 우두머리를 대통령이랍시고 뽑는 지경이다. 마음의 안식을 목표로 삼아야 할 종교까지도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 정상적으로 돌아가는 게 무엇인지 궁금할 지경이다.


어디 하나 편안하고 안정적인 곳이 없다. 살얼음판 위에서 무엇을 하겠다고 이 난리인지 모르겠다.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것들을 개선하고 불필요한 것들을 제거하며 안정적 미래의 삶을 위한 일들에 집중할 시기이다. 충격에 대비하기 위한 가장 느리지만 효과적인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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