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가는 재미
교육은 태생적으로 재미와 거리가 멀다. 살아가는데 필요한 지식 전수가 근본적 취지이기 때문이다.
게임이 아무리 재미있다고 한들 교육의 영역으로 들어오면 따분해진다. 놀이가 신난다 해도 교육이란 옷을 입는 순간 지루하게 변한다.
아주 드물게 공부가 재미있다는 이들이 있다. 1% 미만의 부류들이다. 분명 공부는 재미가 없고 공부를 가르치는 학교는 즐거울 수 없다.
바꿔 말해 직장이 즐거운 어른이 몇이나 될 것 같은지 생각해 보면 금방 이해가 될 것이다. 직장이 그리도 좋은 곳이라면 휴가철마다 분비는 공항을 설명할 논리는 없다.
공부 자체는 재미가 없다. 공부를 하는 과정에서 어떤 피드백을 주는가가 관건이다.
'힘들지, 수고했다, 고생했네'
아이들이 가장 듣고 싶은 말이란다. 간혹 일보다 공부가 쉽다는 양육자들이 있다. 그럼 되묻는다. 쉬운 공부는 잘하셨냐고 말이다. 공부가 쉬웠다는 양육자라면 적어도 SKY 출신이어야 한다.
과연 그럴까?
아이가 무엇인가라도 배워왔다면 알아가는 것에 가치를 부여하고 격려해 주어야 동기부여가 된다. 알아감에 인정을 받는다는 것은 또 다른 것을 알기 위한 힘이 되어주기 때문이다.
학원만 보내고 잔소리만 퍼붓는 것은 약보다는 독이다. 직장에서 일하고 있는데 뒤통수에 대고 잔소리를 하면 어떻게 반응할까? 집안일을 하고 있는데 집이 왜 이리 어수선하냐 핀잔을 주면 기분이 어떨까?
학생 연령 때에 공부는 가장 힘든 일 중에 하나다. 지지와 격려가 필요한 이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