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몰려드는 아이들

Why?

by Aheajigi

한동안 새로 만난 아이들이 다가오지 않아 부담이 없었다. 물론 작년과 재작년 아이들 중 일부는 만나면 팔에 매달리고 백허그를 하고 있지만 말이다. 190일 제한적 인연이라 말하며 달려오는 녀석들에게 '우린 서로 모르는 사람'이라 밀어내 보지만 괘념치 않는다. 더 착 달라붙는다.


학기 초 머리가 아프다는 아이를 달래주려 머리를 쓰다듬고 등을 토닥이는 스킨십을 한 것이 화근이었나 싶다. 이제 우르르 몰려든다. 쉬는 시간에도 수업준비나 간단한 공문처리를 하곤 했는데 이제 여의치 않게 되어버렸다.


몰려든 9살 여자 꼬맹이들은 한결같이 심심하다며 놀아달란다.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자 더 아우성이다.


올해는 아이들과 적정한 거리를 두나 했는데 또 매달리는 녀석들을 양산했지 싶다.

고관절도 가끔 말썽이고 작년에는 어깨에 석회질이 쌓여 결국 간략한 시술을 받고야 말았다. 양쪽 어깨가 모두 정상적인 상태는 아니다.

몸 컨디션은 좀처럼 돌아올 기미가 없는데 이 꼬맹이들은 신난다고 매달리니 언제까지 버틸 수 있으려나 싶다.


26년 같은 직업에 몸을 담았으면 결코 작은 기간이 아닌데 아직 정년까지는 10년도 넘게 남았으니 한숨만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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