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할 수 있도록 마음의 여유가 필요하다.

0.1점이 필요한 게 아니다.

by Aheajigi

교육 정책은 참 쉽다. 승진 가산점 0.01점에 일부 교사들이 목숨을 걸듯이 뛰어드니 말이다. 내 보기에 반발이 예견되거나 무리수다 싶은 일들도 돈 한 푼 들지 않는 승진 가산점이면 해결되니 우습기까지 하다. 대다수 교사들은 목소리를 내지 않기에 이리 설레발치는 이들이 모두인냥 보이기 십상이다.

민간업체가 운영하는 청소년 단체가 그런 식으로 얼렁뚱땅 교사에게 떠넘겨졌고 경찰이 해야 할 폭력 문제가 학교폭력이란 이름으로 교사들의 일이 되었다. 복지가 담당할 돌봄 또한 같은 방식으로 진행될 듯 보인다.

아무리 살펴도 교육이 아님이 분명한데 참 쉽게도 떠넘기고 그걸 또 좋다고 받고 있으니 쓸데없는 일들은 풍선처럼 커진다.

그 안에서 발생하는 문제들까지 모두 교사에게 화살이 돌아가고 있으니 생각지 못한 변수들은 너무나 늘어난 상태다. 교육 현장은 그야말로 아수라장이다.


인성교육이 중요하단 말을 관리자들로부터 들을 때마다 본인 인성도 책임지지 못하시는 분들께서 뭐라는 건지 한숨만 나온다. 인성이란 게 하루아침에 형성된 게 아니듯 그걸 바꾼다는 것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자칫 잘못 발을 들이면 불필요한 교사-학생의 갈등만 촉발시킬 뿐이다. 수업에 훼방을 놓아도 마땅하게 제지할 방법도 없는 마당에 인성교육이라니, 어떤 놈의 머리에서 이딴 말이 나왔는지 기가 찰 노릇이다.


누군가를 변화시키는 방법은 딱 두 가지란다. 감동을 시키거나 극도의 공포로 몰아넣거나.

후자는 독재정권에서나 가능할 법한 일이니 불가능하고 전자는 답이 없는 일이다. 감동은 마음과 마음이 이어져야 하는데 갖가지 일로 어깨를 무겁게 만들어 놓은 교사에게 이것까지 바라는 것은 무리다.


학생들의 마음을 파고들 수 있도록 안내할 그 무언가가 필요한 시기임은 분명하다. 허나 지금 같은 실정과 방법으로는 공염불이 될 수밖에 없다.

뭔가 학생들의 변화를 절실히 바란다면 교사들에게 여유를 주어야 한다. 교사들의 마음이 평온해야 그나마 학생들을 받아줄 마음의 공간이 생긴다. 변화의 주체가 충분한 에너지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궂은일을 관리자나 교육청이 떠안고 외부 풍파에 영향을 받지 않는 상태에서 힘든 학생과 오래 대면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었으면 한다.


0.1점에 목숨 거는 이들은 소수에 불과하다. 안 그래도 나대는 그들이 모든 교사들을 대변하지는 않는다. 그들은 소리만 요란할 뿐 사실상 아무 일도 하지 않는다. 단지 보여주기식 이벤트에 강한 자들이다. 조용히 제 몫을 하는 교사들을 위해 더 많은 정신적, 육체적 여유가 주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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