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괴한 방향으로 흐른다.

학교가 과연 필요한가?

by Aheajigi


한 학년에 한 명 있을까 말까 했던 정말 손댈 수 없고 손을 대기도 싫은 학생들이 근래 들어 반에 널려 있다.

어쩌면 나날이 증가하는 민원으로 내가 마음속 손을 놓아버리는 아이들이 늘어가는 것일 수도 있겠다 싶다.


스마트 폰의 등장과 함께 무기력한 아이들은 정말 폭증하고 있다. 24명 학생 중에서 스마트폰 중독으로 인해 학습을 거부하는 학생들은 무려 3명이나 된다. 나머지 학생들이라도 괜찮다면 다행이지만 그중에서 7명은 수업을 따라오나 의심스러운 수준이다.

숙제도 아동학대라 하고 수업시간 검사도 아동학대라 하니 교사는 칠판 앞에 붙어 있을 뿐 움직이지 못한다. 교사가 확인하지 못하는 현시대 상황을 인지한 아이들은 해야할 것들을 가뿐하게 무시하는 일들이 매수업시간마다 비일비재하게 발생한다.


학교는 보육시설쯤으로 인식하고 교육은 사교육으로 충당한다는 인식이 팽배한 마당에 교육한답시고 나서다가 큰코다칠까 싶어 나뿐만 아니라 수많은 교사들이 자중 중이다.(알면서도 모른척 해야 교사로서 살아남을 수 있는 시대다.)


'열이 나니 체온을 측정해 달라', '장염인데 화장실 수시로 가도록 신경 써 달라', '아이가 아직 집에 오지 않았는데 학교 주변 좀 찾아봐 달라'

여전히 이런 요구들은 당연한 듯 학부모들로 푸시되고 있으니 난 잘 가르치려는 노력보다 아이들 캐어에나 신경 써야 하나보다.


간판은 학교라 적혀 있건만 나라 정책은 8시까지 아이들이나 보라는 보육으로 흐르니 어쩌면 이런 게 당연시될 수밖에 없는 구조적 문제가 있지 싶다.

학교 간판 보육시설로 바꾸고 교사가 아닌 보육사를 채용해야 할 듯 보인다. 아이들 잠까지 무늬만 학교에서 재우면 완벽하겠군!

너무나 기괴한 세상에서 살아가자니 거슬리는 게 너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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