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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heajigi Dec 26. 2023

그 무엇인가가 없다.

그게 뭔지는 모르겠다.

 한아름 안았다 생각했는데 어딘가 비어있는 기분이다.

 한껏 기분이 좋을 상황인데 한구석 냉랭하다.

 달아올랐지만 저쪽 끝은 한기가 서렸다.

 만끽은 나와 참 거리가 먼 일인 듯하다.

 무슨 일이든 시원스레 양발을 홀딱 담그지 못한다.

 매사 그 깊이를 가늠할 수 없기에 한 발은 넣고 한 발은 빼고 있다.

 기쁨 끝에 슬픔이, 행복 뒤에 불행이, 웃음 이면에 울음이 늘 공존한다 생각하기에 과도함이나 지나침이 끝이 아닌가 싶어 조마조마한 마음이 있다.


 살아오면서 내게 안전망은 없었다. 헛디디면 일순간 나랑 끝임을 염두에 두어 과감한 결단이란 내게 없다. 조심조심 & 의심하며 아슬아슬 살아간다.

 월소비의 6개월치 현금을 보관해야 리스크에 대비할 수 있다기에 그 이상을 준비하고 산다.


 기대나 희망을 안고 살아야 하건만 난 리스크만 염두에 두고 살아가지 싶다.

 늘 무엇인가가 없는듯 싶은데 그게 뭔지 참 모르겠다. 아리송하게 살고있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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