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주관적이라 말하는 그들의 착각
당신만 겪고 옳게 판단하는 것일까?
학교나 교사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가 많음도 알고 그들의 생각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도 아니다. 다만 그들이 나에게 날을 세울 때 실수하는 것이 있다.
과거 학창 시절은 교사와 또래들의 폭력이 난무했다. 교사나 학교를 비판하는 이들의 상당수는 본인의 학창 시절 경험을 떠올리며 강한 어조로 어필한다. 과거에도 그러했으니 보나 마나 현재도 그럴 것이 아니냐는 뉘앙스도 숨기지 않는다. 가재는 개편이라고 내가 교사라 동조 내지는 항변하는 것이라 몰아세운다. 폭력으로 얼룩진 그 학창 시절을 지금은 교사인 나도 당신들과 함께 통과했다는 사실은 망각한 채로 말이다. 나도 갑자기 교사로 뚝 떨어진 사람은 아니다. 초중고를 버티며 넘어왔다. 몽둥이를 피해 살고자 공부를 했던 시기도 있었다. 폭력의 폐해를 알기에 과거와 같은 일들을 자행하지 않으며 오히려 이제는 하루하루 학생이나 학부모의 눈치를 보고 해야만 하는 것들도 못하는 실정이다. 수행평가를 안하겠다고 거부하는 학생을 말리지 못하는 것이 작금의 학교이고 교사의 모습이다.
교사니까 부모 입장을 모른다는 이들이 있다. 교사이기 이전에 나도 한 아이의 아빠이다. 어린이집, 유치원, 학교를 들어갈 때마다 나 또한 나의 학창 시절 암울한 기억에 상당한 걱정을 하는 것은 마찬가지다. 교사이기에 교사가 학생에게 미치는 영향을 누구보다 잘 안다. 녹음기나 같은 반 아이들에게 물어가며 교실에서 있었던 모든 일들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양육자들이 있음을 모르지 않는다. 그렇게라도 해야 아이를 온전하게 보호할 것이라 믿는 이유 역시도 그 부모의 학창 시절 경험이 영향을 깊게 미치고 있음 또한 안다. 문제는 만일 내가 교사에 대한 불신을 보였을 때 아이도 그것을 느낀다는 사실이다. 부모도 믿지 않는 교사를 아이가 믿을 리는 없다. 신뢰가 결여된 학생이 교사에게 보이는 반응은 불을 보듯 뻔하다. 냉소, 비난을 일삼는 당신들 자녀와 교사가 원만한 관계를 형성될 수 없게 만든 것은 바로 당신들 행동 때문이다. 이런 피해가 고스란히 내 아들에게 올 수 있음을 알기에 아들이 학교에서 있었던 일에 대해 그 어떤 불만을 토로해도 감정은 이해하되 처리 절차나 결과는 절대적으로 학교 방침을 옹호한다. 어린이집, 유치원, 초등학교를 무난히 졸업하고 이제 중학생으로 성장한 한 아이 아빠의 역할을 좌충우돌하며 하고 있다.
스스로는 객관적이고 다른 견해를 보이는 나는 주관적인 듯 헐뜯는데 객관과 주관의 경계를 나누는 잣대가 무엇인지 밝히지도 못한다.
자신의 의견에 충분한 객관성이 담보되었다면 부풀리며 떠벌리거나 누군가의 동조를 구할 이유는 없지 않을까?
갑질을 하며 타인을 궁지로 몰아넣으면서도 을인 양 약자 코스프레를 하고 있으니 이런 저질 개그가 또 어디 있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