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 했으면서
목소리만 점점 커지는 그들은 어른이 아니다.
낮잠을 자다 일어난 아들이 거실로 나왔다.
"아빠! 저기서 왜 소리질러요?"
사건사고나 갈등만 나오는 모습을 어린 아들에게 보이기 싫어서 조심했는데 깜빡 잠이 든 탓에 TV 뉴스를 끄지 못했다.
어른 세대는 어린 세대를 걱정 어린 시선으로 바라본다. 지금의 어른 세대가 어렸던 시절, 이들을 바라보는 그 위 어른이란 위치에 선 그들도 당신들을 불안하게 지켜보았음은 결코 다르지 않았을 것이다.
시간이 흘러도 변함없는 다음세대에 대한 불만족스러움은 아마도 자신들 세대가 최고라는 집단망상에서 비롯된 것은 아닐까 싶다. 낡은 세대의 걱정에도 불구하고 세상은 항상 새로운 세대들에 의해 앞으로 나아갔다.
작금의 낡은 세대들은 도를 넘어섰다. 오지랖이 넓다 못해 하늘을 찌른다. 그들끼리 가짜뉴스를 생산하고 퍼트리며 젊은 세대를 싸잡아 비난한다.
진짜 어른이라면, 지켜왔던 자리를 물려줄 준비를 해야 하며 다음세대를 믿고 지지해 줄 수 있어야 한다.
TV 뉴스 속 시끄러웠던 어른(?)들의 주장을 짧게 줄이자면 "동조하면 애국이고 반대하면 매국"이었다.
이런 한심한 흑백논리를 가지고 지금까지 그 오랜 시간을 살아온 게 신기하다. 얼마나 많은 매국노를 마음속에서 만드셨을까?
한심한 어른들의 공통된 특징은 나이가 벼슬인 줄 안다이다. 따라서 어떤 논리도 통하지 않는다. 언제나처럼 낡은 어른의 빈약한 최종 무기는 버릇없는 젊은 것이란 궁색한 꾸지람뿐이다.
존중받는 어른이라면 의견은 다를 수 있다고 인정할 수 있어야 한다.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이 전부인 양 착각하지도 말아야 한다. 내 지식이 진실이라는 주장은 독선이다. 다른 의견을 거짓 내지는 잘못으로 단정 짓는다는 것은 자신의 판단력이 옹졸하다는 확고한 증명일 뿐이다.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고 늘상 당신들이 말해왔다. 당신들이 정말 어른이라면 자신들의 고개가 숙여져 있는가를 먼저 살피셔야 하지 않을까? 내 고개가 아직도 빳빳이 서있다면 둘 중 하나일터.
'아직도 삶이 무르익지 않았던지! 아니면 자기 생이 쭉정이만 남아있던지!'
나도 어른이가 아닌 어른이 되려면 아직도 멀었지 싶다. 흘러가는 세월이 생각이나 판단도 키워줬으면 좋으련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