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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heajigi Apr 13. 2024

말 갈아탄 장수는 목을 베라 했다.

간사하다.


선거판이 끝나고 난리다.

서로 등을 지고 칼을 겨누는 사이라면 합리적 비판은 이해가 간다.

하지만 패배의 책임을 두고 벌이는 내부 총질은 너무 추해 보인다. 난 잘못이 없으니 비난의 화살을 날리겠다니 이게 무슨 논리인가 싶다.


선거 직전까지도 그들 상당수는 백성이 납득하기 힘든 집행부의 결정에 동조하며 빈약한 논리를 들이밀어 옹호했다. 그 조차도 안될 때는 아무 말도 안 했다. 여론에 전혀 관심 없는 작태로 일관했다.


선거가 끝나고 다음 재선이 걱정되었나 보다. 태세 전환을 이렇게 빨리들 하고 있으니 가관이다. 이제와 뒷북치며 우두머리를 향한 비난 질이다. 민심? 직언? 이건 그들이 자신의 간사함을 가리기 위한 허울 좋은 미사여구일 뿐이다.

난 그쪽의 정치 성향은 아니지만 보고 있자니 간신배들만 한가득이다. 어떻게 저런 이들을 한 아름 모았는지 그것도 신기할 따름이다.


내부총질 전에 그들은 정치 성향이 달랐다면 다른 길을 가야 했다. 당적을 바꿨다면 스탠스가 납득이라도 간다. 내내 한 무리 속에 잠자코 있었다면 당선 이후에도 입을 봉인 했어야 한다. 직언을 하고 싶었다면 공천 신경 쓰지 말고 쓴소리를 했어야 진정성을 의심받지 않는다.


이해득실을 따지며 수시로 말을 갈아타는 장수에게  병사를 맡길 왕은 없다. 주인을 바꾸겠다는 장수는 아무리 유능하다 할지라도 언제 턱밑에 비수를 겨눌지 모르기에 목을 베는 게 현명한 처사이다.


을사오적도 나라 팔아먹는 선택에 그들 나름의 이유는 있었다. 그 거지같은 항변을 수긍할 이는 자신 뿐이었을 지라도 말이다. 아무리 정치가 생물이라지만 소신도 신념도 신의도 없는 것을 보고 있자니 참 갑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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