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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heajigi Apr 18. 2024

학생들의 고집

누구의 손해일까?


교실이란 공간에서 학생들에게 드러나는 고집이 있다. 가정에서는 잘 관찰되지 않는 모습이기도 하다.

분명 A라는 방식을 알려주면 고집 있는 학생들은 S라는 방식으로 문제 해결 시도를 한다.

학생 자신만의 방식을 고수하는 것이 사교육의 영향인지는 모르겠으나 문제는 거기에 있는 것이 아니다.


설명을 듣지도 않으니 다른 교과에서도 계속 뒤처진다. 학생이 시도한 S방식이 맞기라도 하면 다행이지만 들쭉날쭉 내지는 정답과 거리가 멀다. 대부분 이런 고집을 부리는 학생들은 학습능력이 뒤쳐지는 부류에 많다. 가끔 공부 머리가 있는 녀석들도 이런 경우가 있지만 대부분 배우는 자세가 되어있기에 교사의 지도방식을 빠르게 받아들인다.


책에도 없는 방식이긴 하나 이후 학년에서 필요한 부분을 차용한 방식이기에 도움이 된다. 몇 년 이후를 보고 가르치지만 고집을 부리는 녀석들에게는 무용지물이다. 잔소리도 한두 번이지 두 달 가까이 변화가 없다. 지쳐간다. 이런 고집을 부리는 녀석이 내게 묻는다.

"선생님은 왜 웃지를 않아요?"

수업시간에 그렇게 설명을 해도 제멋대로 풀어재끼는 녀석이 참 순진한 표정으로 물어오니 한숨만 나왔다.

"네가 수업시간에 내 말을 좀 듣는 게 먼저가 아닐까?"


이런 녀석들의 고집은 대부분 지 못한다. 오늘을 끝으로 이런 소모적 잔소리는 그만하려 한다.

쇠귀에 경읽기가 이젠 정말 지친다.

23명 중에서 설명을 듣고 제대로 결과물을 내오는 아이들이 10명 미만이니 안타깝다.


가르침이 내 몫이지 배움은 권한 밖이다.

듣지 않고 행하지 않음은 내가 어찌할 수 있는 범주가 아니다.

8세 학생들의 고집은 가정에서 만든 것이다. 그들이 고집을 부리는 이유는 귀찮아서일 뿐이다. 배움에 있어 귀찮기에 대충 하려는 습성을 자녀가 보인다면 양육자는 반드시 이것을 꺾어버려야 한다. 쉽지 않은 일이지만 이것이 안된다면 공부를 잘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가르치는 이의 말을 듣고 실행으로 옮기는 것이 공부인데

듣는 것도,

행하는 것도

자기 편의에 따라 마음대로 하면서 결과물이 잘 나올리는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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