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위를 구걸하고도 자각하지 못하는 어른
아들에게 어른스러운 아빠가 되고 싶다
"권위와 권위주의의 차이"
이 문구는 대입 때 면접 문제로 처음 접했다.
그때는 '이게 무슨 말장난인가?' 싶었다. 전혀 준비하지 못한 질문이었기에 당연히 대답은 산으로 갔다. 사전을 찾아보면 어렵지 않게 차이를 이해할 수 있지만 난 살아오면서 이렇게 이해했다.
"권위는 주변인들이 존중해 주는 것 & 권위주의는 존중을 강요(구걸)하는 것"
아이들의 자랑은 어려서 귀엽기라도 하다. 어른이 스스로 잘났음을 크게 부풀려 떠들고 있다면 참 꼴불견이다. 정작 능력자 혹은 인품 좋은 사람은 주변인들의 입에서 오르내릴 뿐 당사자는 아니라고 손사레를 친다.
"빈 수레가 요란하다." 했다.
목소리 큰 어른치고 권위 있는 자는 드물다. 권위 있는 어른들께서는 오히려 차분하다.
직위가 높아질수록 회식자리에서 자신의 행적을 부풀리고 사소한 공적을 포장하는 일이 빈번하다. 누군가 추임새라도 넣기 시작하면 무용담은 끝날 줄 모르고 점점 부풀어 오른다. 그런 어른(?)에게 충분한 시간만 허용된다면 단군신화를 능가하는 서사가 나올 기세이다.
"대단하세요."
"정말 뛰어나세요."
열과 성을 다해 자랑질을 하는 이유는 이런 소리가 그렇게나 듣고 싶은 것이다. 이런 칭송을 듣는게 어른의 권위라 착각한다. 본인 빼고 주변 모두가 권위를 구걸하는 모습에 인상을 찌푸리지만 정작 당사자는 모른다. 무형의 진상품일지도.
권위주의를 뒤 짚어 쓴 어른이 되지 않기 위해 늘 조심해야겠다. 방심하면 삶은 항상 욕먹는 방향으로 흐르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아들의 아빠로 13년.
어떻게 해야 아들에게 권위 뿜뿜 넘치는 자랑스런 아빠가 될 수 있는지 아직도 잘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