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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패할 수밖에 없는 IB 교육과정

경직과 무경험

by Aheajigi

IB 교육과정을 한다고 입질을 한다. 몇몇 시도는 시행하고 있다 한다. 과연 잘 이루어지고 있을까?

겪지 않은 내가 실패를 단언하는 까닭은 과거 열린 교육과 프로젝트 학습을 지켜본 경험적 지식에서 비롯된 것이다.


IB는 커리큘럼 자체가 한국 교육과정과 맞지 않다. 이 나라 교육 특성상 우리식 틀은 확고히 유지하면서 다른 것을 받아들일 것이 뻔하다. 견고하고 경직된 틀로는 새로운 것을 온전히 받아들일 가능성이 제로다. 내가 가진 틀에 새로운 그 무엇인가를 끼워 맞출테니 말이다. 스파게티란 새로운 음식을 만들어야 하건만 김치찌개에 파스타를 넣는 꼴이 될 것이 뻔하다. 필패의 이유 중 한 가지가 여기에 있다.


프로젝트 학습 연수를 5년 넘게 진행했지만 그 누구도 적용했다는 이들을 보지 못했다. 경험하지 않았기에 요리를 글로 배우는 꼴이었던 것이다. IB는 프로젝트 학습을 베이스로 깔고 운용한다. 구성주의 철학은 당연히 탑재되어 있어야 한다. 이 나라는 철저히 객관주의로 길러졌고 교사들도 이런 철학에 깊게 배어있다. 바라보는 인식이 이러한데 프로젝트 학습을 뛰어넘는 IB가 과연 제대로 진행될 수 있을까? 장담컨대 한때 유행으로 열린 교육처럼 뒷말만 무성히 남기고 사라짐을 예견한다.


가지고 있는 시스템이 말랑말랑하지도 않고 준비가 되어있지도 않는데 하달식으로 이렇게 진행되는 일들은 시간과 돈만 낭비할 뿐이다.


리더란 자리에 무능과 독선만 가득한 이들이 앉아 뇌피셜로 정책을 주무르고 있으니 매번 실패하는 일들만 반복되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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