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된 성경 적용 사례들 ②

② 기복신앙적 기도 주의

by Aheb

하나님께 '열심히' 기도하면, 소원을 이룰 수 있을까요?

기도를 흡사 기복신앙의 도구로 잘못 이해한 크리스천이 (의외로) 더러 있습니다. 기복신앙(祈福信仰)이란, 자신에게 이익이 되는 복을 비는 신앙 행태를 말하는데요. 처음에는 그러지 않았다가 신앙 생활 도중 고난을 만나면 욕심에 비롯된 무언가를 바라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사랑하시고, 우리의 필요를 알고 계시지만... 작은 바람에도 쉽게 흔들리는 우리의 뜻을 이루는 분이 아니라, 비루한 우리를 통해 당신의 크고 선한 뜻을 이루시는 분입니다. 기도로 '나의 욕망'을 하나님께 설득하고 있지는 않은지 살펴볼 필요가 있는데요. 아래, 기복신앙적 기도를 주의하도록 도울 사례 2가지를 확인하세요.



[기복신앙적 기도의 근거로 종종 오해되는 성경 말씀]

열왕기상 3:3-5, 9-10

3:3 솔로몬이 여호와를 사랑하고 그 부친 다윗의 법도를 행하되 오히려 산당에서 제사하며 분향하더라

3:4 이에 왕이 제사하러 기브온으로 가니 거기는 산당이 큼이라 솔로몬이 그 단에 일천 번제를 드렸더니

3:5 기브온에서 밤에 여호와께서 솔로몬의 꿈에 나타나시니라 하나님이 이르시되 내가 네게 무엇을 줄꼬 너는 구하라

3:9 누가 주의 이 많은 백성을 재판할 수 있사오리이까 지혜로운 마음을 종에게 주사 주의 백성을 재판하여 선악을 분별하게 하옵소서

3:10 솔로몬이 이것을 구하매 그 말씀이 주의 마음에 맞은지라


누가복음 18:2-7

18:2 어떤 도시에 하나님을 두려워 아니하고 사람을 무시하는 한 재판관이 있는데

18:3 그 도시에 한 과부가 있어 자주 그에게 가서 내 원수에 대한 나의 원한을 풀어 주소서 하되

18:4 그가 얼마 동안 듣지 아니하다가 후에 속으로 생각하되 내가 하나님을 두려워 아니하고 사람을 무시하나

18:5 이 과부가 나를 번거롭게 하니 내가 그 원한을 풀어 주리라 그렇지 않으면 늘 와서 나를 괴롭게 하리라 하였느니라

18:6 주께서 또 가라사대 불의한 재판관의 말한 것을 들으라

18:7 하물며 하나님께서 그 밤낮 부르짖는 택하신 자들의 원한을 풀어주지 아니하시겠느냐 저희에게 오래 참으시겠느냐


✓ 솔로몬의 일천 번제는 작정 기도의 시초와도 같아 보입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10절 말씀과 같이 우리의 기도가 주의 마음에 합한 것인가에 대한 부분입니다.

✓ 불의한 재판관 비유를 근거로 떼쓰기 기도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나 이 비유는 '원한'에 대한 것이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기복신앙적 기도의 잘못된 적용 사례1

집사 A는 오랜 시간 부모님의 복음화를 놓고 기도해 왔지만, 전도가 쉽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아버지가 갑작스런 병환으로 쓰러졌고 마음이 급해진 A는 목사 B에게 요청해 병원에서 영접기도를 받을 수 있도록 했는데요. A의 눈에는 아버지가 형식적으로 목사님의 영접기도를 따라한 것만 같았습니다. 얼마지않아 아버지의 장례를 치르게 된 집사 A는 아버지가 천국에 가지 못했을 수도 있다는 불안에 시달리게 됐습니다. 결국 A는 다윗의 일천번제를 흉내내 간절한 소망을 하나님께 고하기로 결심했습니다. 1천 번의 작정 헌금을 내고, 소원으로 아버지의 천국 백성됨을 빌기로 한 것입니다. A가 수십 회째 작정 헌금을 올렸을 때, 걱정어린 눈으로 A를 지켜보던 목사 B는 면담을 통해 A의 일천번제를 멈추게 했습니다.


"집사님의 헤아릴 수 없는 상실감과 슬픔을 알기에 한동안 집사님을 지켜볼 수 밖에 없었지만, 집사님의 간절한 기도가 자칫 우상이 될까 걱정되어 고민 끝에 말씀드리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선하심을 믿기만 하면 그것으로 충분할 것입니다."


목사 B의 말에 집사 A는 눈물을 흘리며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기복신앙적 기도의 잘못된 적용 사례2

성도 C는 하나님과 씨름을 해서라도 반드시 얻고 싶은 오디션 타이틀이 있었습니다. 그는 이 서바이벌 오디션에서의 성공을 위해 그 어느 때보다 하나님께 열심을 보였습니다. 주일성수는 물론 수요 찬양 예배와 청년부 예배를 빠지지 않고 참석했습니다. 집사님들을 따라 기도원도 방문해 기도굴이나 바위에서 부르짖는 기도도 수차례 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아르바이트로 모은 전재산을 털어 오디션 준비에 사활을 걸었습니다.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이라는 한자성어처럼, 할 수 있는 모든 열심을 다했고, 하나님이 이 정성을 알아주기만 기대했습니다.


"하나님, 어려서부터 간절히 원했던 꿈을 이룰 수 있게 허락해 주세요. 할 수 있는 모든 최선을 다했습니다."


그러나 C는 지역 예선에서 본선으로 넘어가는 문턱에서 탈락의 고배를 마셔야 했습니다. 너무 간절히 오디션만 바라보고 달려왔던 C는 현실을 받아들일 수 없었습니다. C의 노력은 만점이었을지 몰라도 C의 실력이 출중한 것은 아니었을 것입니다. C는 소원 성취를 위해 하나님께 열정을 바치는 행위로 '떼를 썼다'는 사실을 한참이 지난 후에야 인정할 수 있었습니다.



[wrap-up]

⁕ 기도할 때 회개와 감사, 찬양을 가장 앞머리에 배치해 보세요. 소원 말하기 시간이 아닌 하나님과의 친밀한 교제 시간으로 변화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 가장 쉬웠던 기도가 어느 순간 어려워져버렸다면, 예수님이 가르치신 주기도문(마태복음 6:9-13)을 묵상하며 기도의 올바른 태도를 다시 생각해 보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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