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이분법적 기도 엄금
젊은 크리스천 중 어떤 이들은, 하나님께 A or B와 같은 이분법적 선택지형 기도로 확신을 얻고자 합니다. 마음이 앞서거나 간절한 경우일 수도 있고, 어떤 선택에 있어서 실패하지 않으려는 고집스러움이 발동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이미 이런 류의 기도를 시도해 본 적 있는 크리스천이라면 하나님은 그렇게 소통하는 분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 텐데요. 하나님의 뜻은 우리의 한정된 관점에 가둘 수 없습니다. 시간이 흘러야 이해되고 예상 밖의 방법으로 응답되는 일도 있습니다. 이분법적 기도는 하나님을 인간이 정한 틀에 맞추려는 시도이기도 하고, 응답의 의미를 왜곡할 위험이 크기 때문에 결코 추천하지 않습니다. 아래, 이분법적 기도 후 신앙적 방황을 겪은 안타까운 사례 한 가지를 소개합니다.
사사기 6:36-40
6:36 기드온이 하나님께 여짜오되 주께서 이미 말씀하심 같이 내 손으로 이스라엘을 구원하려 하시거든
6:37 보소서 내가 양털 한 뭉치를 타작마당에 두리니 이슬이 양털에만 있고 사면 땅은 마르면 주께서 이미 말씀하심 같이 내 손으로 이스라엘을 구원하실 줄 내가 알겠나이다 하였더니
6:38 그대로 된지라 이튿날 기드온이 일찌기 일어나서 양털을 취하여 이슬을 짜니 물이 그릇에 가득하더라
6:39 기드온이 또 하나님께 여짜오되 주여 내게 진노하지 마옵소서 내가 이번만 말하리이다 구하옵나니 나로 다시 한번 양털로 시험하게 하소서 양털만 마르고 사면 땅에는 다 이슬이 있게 하옵소서 하였더니
6:40 이 밤에 하나님이 그대로 행하시니 곧 양털만 마르고 사면 땅에는 다 이슬이 있었더라
✓ 사사 기드온은 이미 하나님의 뜻을 알고 있었으나, 성경 역사상 유례 없는 방식으로 재차 여쭌 것입니다.
✓ 기드온 스스로도 하나님을 '시험했다'라고 표현할 정도이니 따라야 할 모범적 행위는 아닌 것입니다.
성도 A는 구직 과정 중 수차례 낙방하며 우울감이 극심했습니다. 그러던 중 입사하고 싶어했던 B 기업의 특채 공고를 발견했고, 입사 지원서를 내면서 그 어느 때보다 간곡히 기도했습니다.
"하나님, 만약 제가 이 회사에 합격하지 못할 예정이라면 서류 전형에서 탈락하게 해주세요.
연달아 면접이 탈락하고 과제 전형에서 탈락하니 마음이 너무 괴로워서요.
1차 서류가 붙는다면 마지막 최종 합격도 하게 될 줄 믿겠습니다."
A는 합격할지도 모른다는 희망고문을 피하고 싶었습니다.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는 헛수고는 그만하고 싶었지요. 얼마 후, A는 B 기업의 서류 전형 합격 소식을 들었습니다. 이어진 과제 전형과 1차 면접도 통과했습니다. 남은 것은 임원진 앞에서 이뤄지는 최종 면접뿐이었습니다. 그동안 A는 각 전형이 발표될 때마다 위와 같은 기도를 연이어 해왔습니다. "어차피 최종 합격하지 않을 거라면, 서류에서 광탈하게 해주세요!", "서류 합격했는데, 과제 전형도 합격하게 해주시면 진짜 최종 합격을 주실 거라고 믿을게요." 하나님은 A의 기도대로 해주시는 것일까요? 마지막 최종 면접을 앞두게 되자, A는 합격에 대한 강한 확신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믿음으로 선포하듯 가족과 친구들에게 B 기업에 합격했다고 말해버렸습니다. 그리고 당당한 모습으로 최종 면접도 잘 끝내고 돌아왔는데, 며칠 후 A가 받아든 결과는 하늘이 무너지는 '불합격'이었습니다. 이 일을 계기로 A는 수개월간 집에서 두문불출했습니다. 하나님을 원망하며 주일 성수도 하지 않는 등 심한 신앙적 방황을 겪어야 했습니다.
[wrap-up]
⁕ 겸손하게 하나님의 뜻을 구하며 하나님의 주권과 섭리를 인정합니다.
⁕ 응답은 때로 시간이 걸리기에 하나님의 뜻을 분별할 지혜와 영적 민감성을 위해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