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7/12/금 아침 7시

기쁨이와 이모 두 명 아빠까지 함께한 그림이에요

by 아헤브

1. 새 아침을 시작하는 이른 아침에 감사 제목을 가장 먼저 적을 수 있어 감사합니다


- 특별히 감사한 것은 어제 자기 전에 천사 아내와 기쁨이와 함께 서로를 위해 격려하고, 위로하는 시간을 오래 가질 수 있어 감사했습니다


- 어제는 잠들기 전에 기쁨 이를 꼭 안고 한참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기쁨 이가 제 품으로 파고들고 눈감고 기도하라는 아빠 말에 처음으로 눈감고 기도하고 있다고 직접 대답하는 소리를 들을 수 있어 기뻤습니다


- 이제까지는 항상 눈을 뜨고 장난치던 아이도 이제 조금씩 기도에 익숙해지나 보다 싶어 기뻤습니다


- 어제는 기쁨 이를 위해 노래 한 곡을 제 음성을 담아 녹음해서 병원을 오가는 차 안에서 들려주었습니다. 감기로 목소리가 갈라지기는 했지만, 기쁨 이가 듣고 얼마지 않아 제게 이런 말을 해주었습니다


- "아빠 나 울어도 돼?" 아빠 노래 부르는 음성을 들으면서 자기를 격려하고 위로하려는 아빠 의도를 알아챈 것 같았습니다. 울지는 않고 바로 다른 장난을 쳤지만 아이에게 6분이나 되는 노래를 끝까지 다 들려줄 수 있어서 감사했습니다



2. 어제는 기쁨이와 함께 재활 병원에 다녀올 수 있어서 감사한 시간이었습니다


- 병원에서 처음 뵙는 어르신들과 인사를 나눴습니다. 제가 기쁨이 아빠라는 걸 소개하지 않았는데 이미 아시고는 너무 닮았네 하시는데, 저희가 그렇게 닮았나요? 질문을 드리고 다시 대답하며 서로 웃을 수 있는 시간이 허락되어 감사했습니다


- 마음이 따뜻한 할머니 두 분께서 손주들 돌보시느라 고생하시는 모습이 안타까웠지만, 그래도 좋은 조부모님을 가족으로 둔 어린아이들을 생각하며, 참으로 다행이고 감사한 일이다 생각할 수 있어서 감사했습니다


- 따뜻한 두 할머님의 사랑을 듬뿍 받고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라기를 잠시 기도했습니다


- 병원에 가기 전에 기쁨 이를 하굣길에 기다리면서 기대하는 마음으로 난간에 기대어 2024 교회 트렌드 책을 잠시 읽을 수 있어 감사했습니다


- 만나자마자 아들을 꼭 안아줄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막상 안으니 기쁨 이는 덥다고 곧바로 벗어났지만 그래도 잠시라도 안을 수 있어 저는 굉장히 좋았습니다. 아이에게 마음을 전하는 시간은 언제나 달콤합니다.


3. 운동 병원이 끝나고 어제 기쁨이와 한동안 바깥에서 시간을 보내고 집에 들어왔습니다


- 엄마가 기침감기로 아빠가 대신 병원에 같이 간다는 사실을 말해주고, 기쁨 이가 알겠다 바로 이해해 주었습니다. 예전 같았으면 싫다고 칭얼거렸을 텐데 조금 더 자란 기쁨 모습을 보며 아빠 마음이 좋았습니다


- 아내를 낮잠 자게 할 수 있는 여건에 감사했습니다. 기쁨 이도 엄마가 아프니 밖에서 돌아다니다 늦게 가자고 하는데, 아빠랑 둘이 놀고 싶어 하는 마음을 그렇게 에둘러 표현하는 아이 모습이 귀여웠습니다


- 아내도 한참 자면서 쉴 수 있었고, 아빠는 아들과 장 보면서 여러 대화를 나눌 수 있어 감사했습니다


4. 병원 끝나고 장 보러 가는 길에, 피곤에 곤히 잠든 아들 모습을 보며 측은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 얼마나 피곤하면 저렇게 뻗어서 잠이 들었을까 싶어 안쓰러우면서도 지난 10년 동일하게 반복 패턴으로 살아온 아들이 너무나 대견하고 고마웠습니다. 그 뒤에 숨겨져 있는 아내의 헌신이 참으로 고마웠습니다.


- 잠자는 아이를 뒤에 두고 마음으로 조용히 기도했습니다. 회복과 온전한 치유를 놓고 기도를 드렸습니다


- 보통 사람들의 삶과는 많이 다른 우리 가정의 일상이지만, 그 다름을 특별함으로 만들어 나갈 수 있는 은총에 대해 주님께 감사합니다



5. 장을 보고 오자마자 설거지를 끝내고, 아내와 아이를 위해 사온 채소와 고기로 간단히 요리를 할 수 있어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 파프리카를 다듬고, 채소와 불고기와 함께 버무려서 요리를 하고 기쁨 이가 좋아하는 아삭이 고추를 씻어서 아내와 아들에게 저녁 먹자 말할 수 있어 감사했습니다


- 큰 것 아닌데 제가 해준 음식을 연신 맛있다고 먹는 두 사람에게 고마웠고, 이런 귀한 사람들을 제게 가족으로 보내주신 주님의 은혜를 생각하며, 싱글벙글하며 홀로 웃고 또 웃었습니다 저도 요새 지치는 때가 자주 찾아오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함께 함이 참으로 즐거웠습니다


- 기쁨 이가 자기 정체성을 두고 고민을 시작한 때라, 아빠로서 아이를 잘 이끌어 주고 싶은데 학교 생활도 병원 생활도, 화상 치료도 모두 만만치 않은 어려움으로 느끼는 기쁨 이를 놓고 고민하고 있습니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을 더 먼저 표현해 주고 진심으로 아이의 눈높이에서 아이를 대해야겠다는 결심을 하며, 제 힘으로 안 되는 이 모든 과정 가운데 함께 하실 주님을 간절히 찾게 되어 감사합니다

6. 집에 왔더니 기쁨 이가 커다란 글자로 아빠 사랑해라는 말을 종이에 또 적어 둔 것을 보면서,

두 가지 생각이 동시에 들었습니다


- 기쁨 이는 아빠를 너무 사랑하는 귀한 아들이지만, 동시에 마음이 힘들 때 종종 사랑해 글을 쓰고 아빠에게 바로 보여줍니다. 아빠의 사랑이 내게 필요해라는 말을 에둘러 표현하는 마음이라는 게 느껴질 때면 그저 안아주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하는데, 어제도 적혀 있는 글을 보며 그때는 아이 마음이 어땠을까 싶었습니다.


- 기쁨이 옆에는 늘 아빠, 엄마, 예수님이 계시다 가르치고 있습니다. 기쁨 이가 그 어떤 외로움 속에서도 가장 먼저 예수님과 부모를 기억하라고 가르치고 있는데 그 말이 그 아이 맘 속에 깊이 새겨지길 바랍니다. 그래서 그 어떤 역경의 순간에도 그 아이가 삶을 긍정하고 앞으로 나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7. 어제는 세상 끝에서 만난 더 멋진 세상이라는 NGO 단체의 구호 활동과 마을 재건 사업 관련 책을 한동안 읽었습니다. 외교부 주 브라질대사까지 역임하시고 온 세상, 온 나라에 도움이 필요한 극빈 마을을 돌아다니며 수많은 사람들을 살리는 어느 한 저자의 글을 읽으면서, 제 가슴이 뛰었습니다. 참으로 멋진 삶을 살고 계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삶이라는 것은 실제적인 나눔이 동반되어 진행될 때 가장 가치 있는 삶이 된다는 걸 명확히 배울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 아프리카 케냐에 살았던 15년 전 그때가 생각났습니다. 케냐에도 빈민가 키베라라는 아프리카 최대 극빈촌이 있었습니다. 저는 직접 가보진 못했지만, 그에 대한 이야기를 동료들을 통해 당시 자주 들을 수 있는 기회를 가졌습니다.


- 이 책을 통해 지구촌 곳곳에 아직도 전쟁과 기근, 기후 문제와 식수, 식량 문제로 고통받는 사람들이 수억 명에 달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수인성 질병으로 인해 영아들이 5살을 채 넘기지 못한다는 가슴 아픈 이야기를 들으며, 눈에 보이지 않는 세계 도처의 사람들이 고통받고 있음을 깨닫게 되어 마음이 안타까웠습니다


- 그러나 이러한 나라별 상황을 구체적으로 알게 되고, 새로운 나라들에 대해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깊게 고민할 수 있는 기회를 통해 앞으로 제가 할 일을 찾아갈 수 있을 것 같아, 글을 통해 배우는 이 시간이 참 소중하게 느껴졌습니다.


- 오늘 하루를 기대합니다. 오늘도 기쁨 이는 재활 병원을 다녀와야 하는데 그 아이가 받는 모든 치료를 통해 건강해지고, 씩씩해지고, 나아지는 상황을 스스로 느끼게 되기를 기도합니다.


- 동시에 기쁨이와 함께 병원 생활을 하는 귀엽고 사랑스러운 아이들의 이름을 직접 불러 가며 오늘 기도할 생각을 하니 마음에 소망이 차오릅니다. 우리 아이들이 모두 보호받고, 사랑받고, 제대로 된 교육과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정책들이 많이 수립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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