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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헤브 Dec 14. 2024

초코파이는 어떻게 만들어졌을까요?

대한민국 오늘과 내일을 생각합니다  이 글을 주위분들께 공유 부탁드립니다


  
그 해 여름의 추억은 우리 가슴속에 영원히 따뜻하게 남아 있을 것이다


강렬했던 그날의 기억은 모두 '오랜 추억'으로 탈바꿈했다. 그 사이 어느덧 22년이라는 세월이 지나갔다
 

2002년 월드컵은 여전히 어제 일과 같게 느껴지나, 눈 깜짝할 사이에 강산이 두 번 바뀌고 우리들 머리색은 희어졌다. 누군가는 그 사이 "어린이"에서 "어른"이 되었다. 마치 얼마 전 내렸던 117년 만의 폭설처럼 예전엔 보이지 않던 흰머리가 강산이 변하는 속도에 맞춰 빠르게 자라고 있었다. 그렇게 시간은 나지막이 고요하게 흐르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우리 마음 한편에는 그날의 뜨거운 감정이 살아있다 마치 필름이 영사되는 것처럼 내 눈앞에 파노라마와 같은 그림이 마음만 먹으면 선명하게 펼쳐질 수 있다 눈을 지긋히 감는 것만으로도, 일렁이는 붉은 물결을 확인할 수 있다 눈을 감은 상태로 태극기 문양이 새겨진 빨간 티셔츠 입은 청년들이 눈에 아른 거림을 느낄 수 있다

그랬다. 그날 우리의 청춘은 정말이지 붉게 온 세상을 물들이고 있었다 한마디로 우리는 살아있음을 각지에서 만끽하고 있었다 대한민국을 외치며!


어떻게 가능했을까? 도대체 그 무엇이 있었을까? IMF를 통과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우리들은 대부분 낙심 가운데 있었다 더 이상 '기적'이 일어나기 어려울 수도 있겠다 생각하고 있었다 다시 중진국으로 내려갈 일만 남은 것은 아닌가 걱정하던 이들도 다수 있었다


그러나, 2002년 그날 우리는 우리 안에서 새 희망, 보이지 않던 강력한 힘을 발견했다

모두가 함께 힘을 합친다면, 어디까지 시너지가 날 수 있는지 우리 국민 모두는 그 끝을 보았다

"대~한 민국! 짜자작 짝짝"

땅을 울리는 거대한 함성 소리에 담긴 국민의 힘
그렇게 질서 정연하고, 신사적이며 뜨거울 수 없었다.
다른 나라에서는 쉽게 찾아보기 어려운 광경이었다
수정과 같이 깨끗한 물이 흐르는 한가운데 서 있는 느낌이었다
힘이 있었다. 뭐든지 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세계 언론 곳곳에서는 대한민국에 대해 비로소 궁금해하기 시작했다
이해하기 어려울 만큼 다양한 스펙트럼을 가진 우리 국민성에 대해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되기 시작했다. IMF 금 모으기 운동을 통해 스러져 가던 국가를 살려냈던 사람들은 국민 한 사람 한 사람, 바로 우리 자신이었다


전 세계 200여 개국 중 영토 순위 107위에 지나지 않는 작은 국가의 시민으로서 겉으로 보이는 외면에 집중한 게 아니라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내면의 힘을 바탕으로 행동했기 때문이었다. 그 한 사람 한 사람이 광장에 모이고, 자기 자리를 지키고 있었기 때문에 그 힘을 받아, 굴곡진 면이 없는 동그란 축구공은 매번 시너지를 받아 매 경기 골대를 뒤 흔들었고 우리를 마침내 세계 4강의 반열에 올려놓았다.


바로,

"내가 있어야 할 그 자리에, 필요한 시간에 맞춰
모두가 자기 자리를 지키고 서 있었기 때문이었다"


역사 이래로 이만큼 뜨거웠던 열기는 아직까지 전해진 바가 없었다

온 국민은 다 같이 환호했다.

 
마치 다윗이 골리앗을 무너트렸던 것처럼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4강 신화"라는 말이 실제 상황이 되어버렸다.


그 현실 가운데는 23명의 선수들과 그는 이끄는 명장 히딩크가 있었다. 모두가 자기 자리에서 책임을 다했기 때문에 가능한 기반이 마련되었고, 그 위대한 성과를 만들어 내기까지 광장으로 뛰어나와 모두를 응원하느라 밤낮없이 힘을 보태주는 국민들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한 마디로 모두가 함께 이룬 쾌거였다. 그 일로 온 세상 붉은 물결은 다시 한번 사회 전반을 변혁시켰다. 감춰져 있던 자신감이 국민들에게서만 국한해 모습을 드러낸 게 아니었다. 그 에너지는 국내 기업 전반에 파급 효과를 미치기 시작했다. 여기저기서 우리도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과 열정이 솟구쳐 올라왔다. 잠자고 있던 혁신은 다시 한번 태동했다.

그렇게 K- 한국은 그 웅장한 모습을 세계 속에 찬란하게 드러내기 시작했다. 준비된 K- 컬처는 전 세계로 빠르게 확산되었다. 신조어들이 하나씩 만들어지고 있었다. K 팝, K 푸드, K 드라마, K 영화, K 시민까지 문화적 파급효과는 어마어마한 규모로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었다. 실로 놀라운 광경이었다.

K 푸드가 전 세계 시장을 두드리는 한가운데 나는 초코파이 부재료를 책임지는 구매팀 담당자가 되어 있었다. 그리고 그 이전 2002년 월드컵을 통과한 초코파이는 붉은 물결 속에서 빨간색 옷으로 새 단장을 했다. 지금의 붉은색 패키지가 탄생한 것이다.


지금 우리가 먹고 있는 빨간색 초코파이는 바로 그 무렵 새 옷으로 갈아입게 된 것이다. 초코파이 역사 역시 인간사와 함께 조용히 흐르고 있었다


전 세계 사람들에게 초코파이에 담긴 情(정)을 전해주기 위한 마케팅의 일환이었지만, 제대로 된 선택이었다. 대한민국을 상징하는 붉은 힘의 물결에 잘 편승한 덕분이었다.

그렇게 우리 모두는 4강 신화를 각자의 삶 속에서 이뤄갔다.
축구공 모양의 초코파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면 무엇이든 이룰 수 있다"는 언어가 현실이 되는 순간이었다. 둥글고 작은 공 하나에 실려 있는 끌어당김의 능력은 실로 어마어마했다. 대한민국 남, 녀, 노, 소를 모두를 하나로 만든 거대한 힘은 실제로 지름 22cm 밖에 되지 않는 작은 공 안에 집중되었다.



유난히 뜨거웠던 여름의 한복판으로 치닫기 시작하던 6월, 국민 대다수는 16강만 가면 좋겠다는 작은 기대와 염원만 가지고 있었다. 당시 땅에서 바라보는 밤하늘의 모습은 푸르고 짙은 검은색의 혼합이어서, 왠지 우리를 움츠러들게 했다. 작은 인간이 하늘을 어찌할까라는 생각에 그 이상의 도전은 쉽게 엄두를 내지 못했다 그러나 하늘에서 바라본 이 땅의 모습은 온통 붉은색 천지였다. 희망의 상징이었고, 열정의 본산이었다.



그로부터 몇 년이 지난 후 나는 초코파이를 포함 모든 오리온 제품의 포장재를 담당하는 구매팀 직원이 되어 있었다. 초코파이 포장지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모든 공정을 꿰뚫다시피 이해해야 했고, 관련된 모든 협력사 공장을 돌면서, 제과 전반에 걸친 기계에 대해 모두 숙지해야 했다.



처음 제지 공장을 방문했을 때 어떻게 펄프가 만들어지는지 그 과정에 대한 설명과 공정을 자세히 지켜볼 수 있었다. 제지 공장의 초지기 (抄紙機, paper machine)는 제지 산업에서 사용되는 대규모 산업용 기계로, 종이를 연속적으로 빠르게 대량 생산하는 데 사용된다)의 길이는 100m를 훌쩍 넘었다. 대략 120m 전후가 되고 가장 큰 규모는 200m까지 달하는 것으로 시장에 알려져 있다 대당 가격은 수백억 원을 호가한다. 입이 다물어지지 않을 정도로 긴 기계의 규모에 놀란 나머지, 더욱 집중하여 흔치 않은 기회를 잡아 활용했다 공부할 수 있는 절호의 찬스였다. 그렇게 나무가 종이로 만들어지는 공정 하나하나를 제대로 이해하며 공부할 수 있었다.



포장관리사라는 자격을 취득하고, 차례차례 다음 학습 과정을 진행해 나갔다. 초코파이 봉지는 커다란 롤 기계에 기본 필름을 넣고, 인쇄 도수에 맞춰 디자이너가 도안한 설계 그대로 출력하는 형태였다. 롤이 기계 속을 돌면서 인쇄를 하고 나면, 그 롤을 컷팅해서, 실제 포장기에 자동으로 끼우도록 만든 형태였다. 제품이 라인을 타고 봉지 속으로 들어가면 그 속도에 맞춰 컷팅을 하는 형식으로 완제품은 만들어지는 것이었다. 이후 케이스를 만드는 인쇄소에서는 주로 일본 기술력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인쇄기가 돌았다. 플렉소그래픽 인쇄기라는 인쇄기를 통해 초코파이 케이스의 도수 색상이 그대로 재현되는 것이다. 특별히 오리온 제품의 경우에는 친환경 무용제 잉크 100% 를 사용하여 환경에 무해한 제품을 만들기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왔고, 그 케이스를 만드는 인쇄소에서 나는 몇 달을 살다시피 했다.


지금도 기억이 나는 일화가 있다. 밤 11시에 인쇄 문제가 발생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자정에 방문한 업체에서 새벽 2시까지 협력 업체 관계자 분들과 회의를 주재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그렇게 숱한 날 나는 그렇게 시간을 보냈다 비일비재하던 어렵고 힘든 과정을 통해 초코파이 이하 모든 오리온 제품들은 시장에 안전하게 유통될 수 있었다.


https://youtu.be/rZVE_mVf2 qQ? si=DObS-2zM-l6 FlhRV

출처 유투브




초코파이는 다음과 같은 공정 순서를 통해 최종 완제품으로 생산된다.



첫 번째, 재료 혼합 단계, 이 단계에서는 반죽기를 사용하여 주 재료를 혼합한다. 기본적으로 초코파이 라인은 높은 층에서 낮은 층으로 공정이 이어지는 데 거대한 반죽기 안으로 백설탕, 밀가루(중력분), 코코아파우더, 쇼트닝, 계란, 소금 등이 포함되어 섞인다. 이후 단계에서 필요한 공정에 따라 식물성 유지, 산도조절제, 코코아매스, 합성향료, 유화제, 잔탄검, 유당, 젤라틴 등이 포함된다.



나는 원재료 담당자였기 때문에 생산라인에서 작업을 직접 하지는 않았지만 그 모든 공정이 제대로 돌아가고 있는지를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원료 상에 부족 상태가 있는지, 혹시 작업자 이동 간 재료 봉지가 터지거나 하는 경우에 대체할 수 있는 충분한 여분의 원료 상태를 미리 파악했다. 한 번 체크에 족히 1~2시간이 걸리는 라인 순환을 하루 최소 2~3번을 했다 내 역할은 원재료의 질적인 부분, 양적인 부분을 고려하여 SCM관점에서 적시에 적량을 공급하는 역할이었다 이는 단순히 제과 상품만 아니라, 식품 제조에 들어가는 생산라인에서는 어디서나 비슷하게 벌어지는 광경이라 할 수 있다.



두 번째는 반죽 발효가 진행되어, 필요 충분 시간 동안 반죽을 발효시켜 다음 공정에 사용할 수 있는 적절한 질감을 만들어 내야 한다 곧이어 세 번째 단계는 성형 공정인데 반죽을 원하는 모양으로 성형해 내는 역할을 다. 이 공정 중에 모양이 제대로 나오지 않거나 함량이 미달되거나 반죽이 제대로 되지 않는 제품은 모두 거르게 되어 있다



네 번째 단계는 오븐을 지나가며 최고의 초코파이 상태를 만들어 내는 과정을 거친다. 특수 설계된 오븐에서 정확한 시간과 온도로 구워야 하기에, 기계 장비의 수준이 매우 중요하다는 건 자명했다. 전 세계 최고의 엔지니어들과 공조하여 설계된 기다란 오븐은 세계 최초로 2m 오븐으로 탄생했다. 기술적으로 동일한 맛과 구운 정도를 유지하면서 기존 1m였던 오븐을 2m로 확장하는 것은 꽤 오랜 기간의 연구와 개발을 통해 이뤄진 쾌거로 기억한다. 그 일이 내가 있는 기간에 청주공장에서 일어났던 일이었기 때문에, 초코파이 원재료 구매자, 라인 관리자 중의 한 으로서 자부심이 대단했던 기억이 남는다



다섯 번째로는 오븐을 지난 초코파이 위에 마시멜로우가 충전되는 단계를 거친다. 자동 충전 기계를 사용하여 미세하게 조정된 정확한 양의 마시멜로우가 구워진 초코파이 바닥면 위를 덮일 때 라인 옆에는 아주 달콤한 스모어의 향기가 물씬 풍긴다. 교환학생으로 지내던 미국 생활 가운데 미국 친구들과 함께한 캠프 파이어에서 먹었던 스모어, 그 맛 그대로의 마시멜로우 맛과 향이었다.



여섯 번째로 초코파이의 모습이 드디어 절정에 이르는 코팅 단계를 거친다. 초콜릿 코팅 기계(엔로버라고 불림)를 사용하여 제품을 코팅하는데, 이때 우리 모두가 생각하는 초코파이의 모양을 갖추게 된다. 초콜릿 향기까지 더해지면 정말 막혀있는 라인을 뚫고 손을 넣어 초코파이를 하나 꺼내 먹고 싶을 만큼 코끝이 찡해진다. 정신이 산란해질 만큼 그 향기가 코팅실 곳곳을 꽉 채우는데, 십 년이 지났지만 그때 그 추억을 결코 잊을 수 없을 만큼 내 뇌리에 박혀 그대로 저장되어 있다. 사견이지만, 갓 나온 초코파이의 맛과 시중에서 숙성되어 판매되는 초코파이 맛은 다르며, 개인적으로는 갓 나온 초코파이 맛이 훨씬 좋다고 판단하고 있다.



마지막 단계로 진입하면 냉각 쿨러를 통해 컨베이어를 통해 초코파이 제품을 급속도로 식힌다. 예상하는 것처럼 초코파이 코팅을 안정화시켜 모양을 균일하게 만들고 포장이 될 수 있는 마지막 준비를 하는데 그 함의가 있다. 표면적으로 안정화를 가지기 위해서는 급속한 냉각 단계를 거쳐 빠르게 코팅을 굳게 하는 선 단계가 필요한 것이다. 즉, 마지막 롤 포장기와 만나는 지점에서 초콜릿 코팅이 벗겨지거나, 모양이 찌그러지는 미연의 상황을 방지하는데 주목적이 있는 것이다. 그렇게 동그랗게 말려 있는 포장 롤은 돌면서 하나씩 완성품과 만나, 씰링이 되어 하나하나 중량 체크기를 거쳐 35g의 초코파이로 탄생한다. 포장필름, 고지(재활용 종이)로 만들어진 초코파이 케이스까지 도합 78g 인 것은 제품과 비닐, 케이스의 모든 무게 총합인 것이다.



오리온 공장으로 발령받아 근무하는 약 2년 간, 제과에서 생산 가능한 모든 종류의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경험을 가졌다.


스낵 – 포카칩, 오! 감자, 나초 등

파이 – 초코파이, 후레시베리 등

껌 – 와우, 후라보노, 펌프, 자일리톨 등

비스킷 – 고소미, 초코칩, 미쯔 등

캔디 – 통아몬드, 바이오, 아이 셔 등

초콜릿 – 마켓오 브라우니, 크리스피

바 - 에너지바, 단백질 바 등



2024년의 청주공장 생산 리스트는 과거와 달라졌다 그러나 그 때나 지금이나 청주공장의 생산 케파 여력은 연간 1조를 상회할 만큼 매우 크고, 다양하며 다채롭다. 갓 나온 포카칩의 물성과 모양, 맛을 체크하기 위해 생산 점검을 할 때마다, 입술을 자극했던 그 고소한 맛을 잊을 수 없다.



HACCP(Hazard Analysis Critical Control Points) 조사가 정기적으로 나올 때면, 식품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이라는 그 정의대로 식품의 생산, 제조, 가공, 보존, 유통, 조리 등 전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요소를 사전에 측정하고, 관리하고,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곤 했다. 바로 생물학적, 화학적, 물리적 위해요소를 사전에 면밀히 분석하고 이를 예방·제거하거나 허용 가능한 수준으로 감소시키기 위한 매우 분명한 목적성을 가지고 업무에 매진했다. 때로는 새벽 6시 출근해 새벽 1시에 퇴근하기도 하는 등, 굉장한 체력을 요구하는 젊은 날들이었지만, 분명 오리온을 사랑했고 자랑스러워했다.




본사에 근무하던 시절, 오리온 담철곤 회장과 담화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 서른 초반의 나이에 나는 그분에게 하고 싶은 질문이 무엇인지 묻는 질문에, 다른 질문과 함께 마지막으로 회장님 저를 한 번 안아 주셨으면 합니다 라는 말씀을 드렸다. 그 자리에 있는 모두가 놀랐겠지만 나는 회장과 사원 사이에 흐르는 '情'을 느끼고 싶었던 것 같다. 회장님은 젊은 사내의 당돌한 요구에 옅은 미소를 띠며 "그래, 이리 오게나 한 번 안아주지"라는 대답으로 가벼운 포옹과 함께 격려해 주셨다. 여전히 잊지 못한다. 그날 그 분과 나눈 마지막 대화를 말이다 나와 함께 근무하던 많은 사람들이 지금 그곳에서 팀장 혹은 임원 자리에 올라 있다. 나의 동기는 팀장이 되어 있고, 나의 첫 번째 팀장님은 임원으로 퇴직을 하셨다.



시간은 흐른다. 그리고 지금 나는 여기에 '작가'로 서 있다. 앞으로 나의 향방이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러나 언제나 그러했던 것처럼 주어진 삶에 최선을 다할 것이고, 곁에 있는 사람들을 사랑하며 살아갈 것이다. 할 수 있는 데로 모두와 평화하려고 노력할 것이며, 불의한 것에는 저항할 것이다. 서두에 밝힌 것처럼 2002년 대한민국은 IMF의 검은 그림자를 물리치고, 다 함께 하나가 되어 4강 신화를 이뤘다. 그리고 지금 오늘, 우리는 중대한 시국에 놓여 있다. 모든 국민들이 힘을 합쳐 광장에 나가, 촛불을 들고 국민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우리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힘이 있는 민족이라는 사실을 말하고 싶었다.



바로, 국민 다수가 "내가 있어야 할 그 자리에, 필요한 그 시간에 맞춰 자기 자리를 지키고 잘 서 있었기 때문이었다. 우리는 다시 해낼 수 있다. 불의에 질서 정연한 모습으로 힘을 합해 맞선다면 우리는 어떤 역경도 극복해 낼 수 있는 민족이다. 세계가 우리를 보고 있는 이 순간, 책임 있는 자들이 자신의 책임을 역사적 인식을 가지고 질 수 있기를, 그래서 훗날 우리의 후손들이 우리의 역사를 읽으며 그때의 선택으로 지금이 있을 수 있었다 자랑스럽게 말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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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건강을 염려해 주시는 너무 고마운 작가님들 독자님들께 근황을 알려드립니다


턱통증, 안구통, 가슴통증이 여전히 있습니다 호흡이 예전엔 자연스러웠는데 지금은 불편하고 무엇인가 걸린것처럼 자주 심호흡을 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천식도 어제 기침이 진정되었는데 다시 기침이 시작되서 지금은 약을 다시 먹고 있어요 수면도 마찬가지로 어려워 계속 약을 먹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가장 힘든 몸과 상황 속에서 가장 감사하며 기쁨이 아내를 깊이 사랑하며 지내고 있어요 아주 작은 것들을 끊임없이 감사의 대상으로 고백하고 감사의 기도를 오래 하고 있답니다 걱정해주셔서 감사드려요 힘들지만 오늘 꼭 글을 쓰고 싶었습니다 소중한 답글은 시일을 두고 모든 분께 드릴께요 늘 감사하고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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