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살에야 알게 된 것들

왜 늘 늦은 것 같은 기분이 들까

by 모희원

30대 중반,

내가 이뤄낸 것들이 썩 만족스럽지가 않다.


완벽주의냐고?


아니, 나는 완벽해지고 싶진 않다.


그저 스스로에게 만족하고 싶다.


앞으로 어떻게 살아내야

나는 나를 진심으로 칭찬할 수 있을까.


대충 살았느냐고 묻는다면,

발악하며 살아냈다고 말할 수 있다.


최선을 다했느냐고 하면,

잘 모르겠다.

더 할 수 있을 것 같기도 하고,

이게 끝일까 두렵기도 하다.


다르게 말하면,

해야 할 일은 했고

나름대로 책임도 져왔다.


그런데도 마음 한편에는

늘 ‘아직 아닌 것 같다’는 감각이 남아 있다.


이 변덕스러운 감각은

시간이 갈수록 진정되지 않는다.

오히려 호흡이 가빠져 온다.


무언가를 계속 시도해보라는 신호일까.


“하지만 지금도 충분히 바쁜걸.

더 하다가 내가 너무 피곤해지면 어쩌지.”


그래서 생각을 멈추고 싶어

당장 내가 해야 할 일들 속으로 회피한다.


나만의 복잡한 감정은 잠시 미뤄두고

오늘 하루를 머리 뒤쪽으로 넓게 펼쳐

차분히 분석해본다.


바빴지만 분명한 행복이 있었고,

불안했지만 큰 사고 없이 하루를 마쳤다.


그렇다면 나는 부족하지 않다.


아직 부족해서가 아니라,

이제는

다른 기준이 필요해졌다는

내면의 신호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