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와 함께한 일본 드라마, 니게하지(逃げ恥じ, '도망부끄')
이번 설 연휴 동안 정주행 한 드라마는,
바로 아라가키 유이와 호시노 겐이 출연한 <도망치는 건 부끄럽지만 도움이 된다>!
왓차플레이어 찜 목록에 꽤 오래 묵혀둔 작품이었는데 연휴 동안 아주 즐겁게 정주행을 했다.
호불호부터 밝히자면 내 취향에 딱 맞는 호(好)호호!
적당한 로맨스에 적당한 시의성, 그리고 꽤 맘에 드는 드라마 속 감수성까지.
일본 드라마 특유의 교훈성이 과하지 않게, 아주 적당히 녹아 있어 더 마음에 들었다.
드라마를 보기 전에는 '계약 결혼'이라는 키워드가 다소 식상하게 느껴졌는데,
'취업'과 '젠더' 라는 키워드가 더해져 제법 새롭고 흥미로운 설정으로 거듭난 것 같다.
나의 설 연휴를 즐겁게 해 주었던 드라마 <도망치는 건 부끄럽지만 도움이 된다>!
올해 다섯 번째 리뷰를 시작해 본다.
https://tv.naver.com/v/4647556
■ 제목: 도망치는 건 부끄럽지만 도움이 된다(逃げるは恥だが役に立つ/We married as a job, 11부작)
■ 작품 정보:
1. 제작 및 편성 TBS, 2016년 10월 11일~2016년 12월 20일(종영)
2. 연출 카네코 후미노리(金子文紀), 도이 노부히로(土井裕泰), 이시이 야스하루(石井康晴)
3. 극본 노기 아키코(野木亜紀子)
4. 원작 우미노 츠나미(海野つなみ)
■ 로그라인
직업도 애인도 없는 여자 미쿠리와 연애 경험이 전무한 독신 샐러리맨 히라마사는 '고용 관계'라는 명목 하에 계약 결혼을 하게 된다. 가사 노동의 대가로 월급을 지급하는 비즈니스적 관계 속에서 미묘한 감정으로 발전해가는 두 남녀의 이야기!
■ 등장인물
■ 강점 및 특징
1. 신감각 사회파 러브 코미디!
:<도망치는 건 부끄럽지만 도움이 된다>가 다루는 세 가지 사회적 이슈
[1] 구직 포비아(phobia), 그리고 직업에 대한 통념 혹은 편견
심리 대학원까지 졸업한 미쿠리는 거듭 반복되는 구직 실패로 단기 계약직 신세를 전전한다. 미쿠리를 가장 괴롭게 만드는 것은 자신이 '필요 없는 사람' 일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에 미쿠리는 회사와 사회에 필요한 사람이라는 느낌을 느끼고자 단기 계약직일지라도 '프로 정신'을 외치며 최선을 다한다.
긴 구직활동 끝에 미쿠리가 가지게 된 직업은 '가사도우미'라는 직업이다. 언제까지 고용될 수 있을지도 모르는 불확실함, 직업이라 부를 수 있을까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드는 애매함. 얼핏 보면 제대로 된 취업이 아니라는 생각에 미쿠리가 한심하게 보일 수도 있지만, 이 지점은 취업과 직업에 대한 일반적인 통념을 마주하게 되는 지점이기도 하다.
취업난은 일본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지겹게 언급되는 부분이다. 3년 전 2016년의 일본이나, 2019년 오늘의 한국이나 취업난은 여전히 중요한 사회 문제로 언급되고 있다. 내가 주목하고 싶은 부분은 드라마에서 이 사회적 현상이 한 개인의 고민과 선택으로 이어지는 부분이다. 가사도우미라는 직업을 선택한 미쿠리는 일반적인 시각에 비추어 볼 때 어쩌면 '실패자'로 보일지 모른다. 하지만 그 직업을 선택하게 되는 과정에서 미쿠리는 자신이 가사에 흥미를 느끼고 있다는 것을 발견한다. 무엇을 직업으로 부를 수 있는지, 무엇을 취직이라 부를 수 있는지 그 경계에는 답이 없다. 미쿠리는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응당한 대가를 지불받는 일을 하나의 직업으로 선택한 것이다.
이러한 미쿠리의 선택을 취업난을 마주하는 개인의 대응방식으로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일반적인 의미에서의 직업과 취업의 의미를 받아들이기보다는 새롭게 재해석하고 다시 정의 내려가는 개인. 그리고 그 정의에 부합하는 일을 찾아 선택해가는 개인. 자신이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직업 삼는 그 고민의 과정이 있었기에, 미쿠리의 선택은 내게 꽤나 멋지게 느껴졌다.
[2] 가사노동의 가치
"주부의 가치는 얼마나 되는 걸까?"
"저를 공짜로 사용할 수 있어 합리적이란 말입니까?
그건 좋아함의 착취예요. 저는 애청의 착취를 강력히 반대합니다!"
미쿠리와 히라마사는 '계약 결혼'이라는 형태로 고용주와 종업원으로서의 계약을 맺는다. 이 계약에 따라 미쿠리는 가사노동 급여 환산표에 근거해 약 3000만 원의 연봉을 받는 어엿한 종업원으로 거듭나게 된 것이다. 미쿠리의 시선을 통해 우리는 '가사노동'이 꽤 괜찮은 직업임을 알게 된다. 하지만 동시에, 이는 '급여'가 보장된 상황에서나 괜찮은 직업이라는 것도 알게 된다. 미쿠리와 히라마사가 고용주와 종업원이라는 관계를 넘어 사랑으로 진짜 결혼을 계획하게 됐을 때, 미쿠리의 가사노동은 직업으로서의 위기를 맞게 된다. 더 큰 평수로 이사 가기 위해 히라마사가 미쿠리의 노동에 지급했던 비용을 삭감하는 제안을 했기 때문이다.
이에 미쿠리는 '주부 노동의 대가'가 책정되는 방식을 다음과 같은 공식으로 정리해 제시한다.
'주부 노동의 대가=최저임금+a(남편의 평가 및 애정)'
여기서 주목해야 할 부분은 최저임금 이외에 더해지는 '+a' 부분이다. '+a' 부분은 측정이 불가능하며 불안정한 요소이기 때문에 (일반적으로)고용주인 남편의 기분에 따라 언제든 '0'이 될 수 있다. 즉, 주부의 노동은 남편이 그 노동의 가치를 인지하고 인정해줄 때, 비로소 마땅한 가치를 부여받을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미쿠리의 의견에 히라마사는 '공동경영책임자'를 제안한다. 남편과 아내가 고용관계가 아니라 가정을 공동으로 책임지는 CEO가 되자는 것이다.
미쿠리의 통찰과 히라마사의 제안은 오늘날의 일본과 한국에서도 여전히 유효하며, 개인적으로는 다시금 새롭게 논의되어야 할 담론이라 생각한다. 세상에 '당연한 일'이라는 것은 없다. 하지만 우리는 그동안 가사노동을 책임져 온 어머니들이 제대로 된 가치도 부여받지 못한 노동을 필요 이상으로 감당해왔음을 잘 알고 있다. 가치가 부여되지 않았기에 '가치 없는 일'로 치부되기도 했고, 때문에 남성들이 감당하기에는 왠지 자존심 상하는 일이 되기도 했다.
히라마사는 미쿠리에게 '공동경영책임자'를 제안한다. 이상적이기는 하나 터무니없는 이야기는 아니다. 특히 오늘날 맞벌이 커플들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가사노동은 함께 나눠 분담해야 하는 노동으로 인식되고 있다. <도망치는 것은 부끄럽지만 도움이 된다>는 우리의 인식이 변화하고 있는 이 과정에서 '가사노동'의 가치를 다시금 상기시켜 주며 더 새로운 논의를 위한 담론의 장을 제공해 준다. 의미 있고 유효한 담론을 제공해주는 드라마는 언제나 옳다!
드라마를 못 봤더라도 아래 두 장면은 한 번쯤 봐볼 만하다!
https://tv.naver.com/v/1342304
https://tv.naver.com/v/1342306
[3] 여성에 대한 차별과 편견
"회사에 여직원이 70%가 넘는데 관리인은 1%도 안돼."
"스스로 저주를 걸지 마, 우리는 모두 나이가 들어."
미쿠리의 이모인 츠지야 유리는 화장품 마케팅회사의 부장 대리이자 마흔아홉의 독신 여성이다. 여직원들에게는 선망의 대상이자 선구자적 존재. '자유롭게 산다, 아름다워진다' 는 여성에 의한, 여성을 위한 카피를 멋지게 성공시킨 인물이며 여성 리더로서의 책임의식을 느끼는 인물이다.
유리라는 캐릭터를 통해 우리는 여성이 겪게 되는 몇 가지 차별과 편견을 접하게 된다. 직장 여성들이 겪는 부당한 대우, 독신 여성이어서 겪게 되는 사회적 편견, 여성에게 부여되는 아름다움의 굴레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여성 사원이 70%가 되지만 그들의 의견을 대변해줄 여성 리더는 1%가 채 되지 않기에, 유리는 여성 사원들의 의견이 반영된 프로젝트를 관철시키는 데 책임감을 가지고 최선을 다한다. 개인의 성격과는 상관없이 49살이나 먹고도 혼자라는 이유로 억세고 유별난, 때로는 결혼을 하지 못해 측은한 대상 취급을 받기도 한다(유부남에게 들이대기 쉬운 상대로 취급받기도 한다ㅎ). 또한 자신을 질투하는 어린 여성으로부터 나이 많은 여자라는 이유로 무시를 당하기도 하는데, 유리는 나이 듦에 대한 편견을 재생산하는 것은 결국 언젠가 나이를 먹게 될 자기 자신에게 저주를 거는 것이라 말하며 편견에 당당히 맞선다. 사실 이 대목에서 유리를 얽매는 '아름다움'이라는 굴레는 여적여 구도보다 남성과 여성의 구도에서 더 강하게 작용한다. 나이 든 남성에게는 중후하다는 수식어가 붙지만, 나이 든 여성에게는 젊음의 아름다움을 잃어버리는 게 꽤 큰 일로 여겨지는 것을 생각해보면 쉽다.
"자기 자신에게 저주를 걸지 마." 스스로를 향한 편견을 재생산하는 것은 멈출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나 혼자 노력한다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이 아님은 분명하다. 사회인 노력이, 연대가 필요한 이유다.
[4] 그러므로 한국에서도 한 번쯤은 꼭 다뤄지면 좋을 이야기!
앞서 언급한 것처럼 <도망치는 것은 부끄럽지만 도움이 된다>는 한국 사회에서도 충분히 소비될 수 있을 만한 시의성을 지니고 있다. 드라마를 보는 내내 국내에서 리메이크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한 가지 상상력을 더해 남녀 주인공을 바꿔보면 더 재미있는 드라마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일본에서는 여자가 연상이고 남자가 나이가 어린, 즉 '격차연애'라는 소재가 종종 다뤄져 왔다. 이는 요즘 한국 드라마에서 조금씩 발견되는 양상이기도 하다(대표적으로 드라마 <남자친구>의 송혜교 박보검 커플). 최근 능력 있는 여자가 어린 남자와 연애하는 판타지가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는 가운데, 남녀의 설정을 바꿔 '계약 연애'라는 소재에 변주를 준다면 기존의 로코 드라마와 구분되는 차별화 포인트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상상력을 조금 더 구체적으로 적어본다면, 여자 주인공은 연애에 있어서는 자존감이 낮지만 홀로 돈 벌어 여유로운 생활을 하는 평범한 엔지니어쯤으로 생각해볼 수 있다. 나이는 한 30대 후반 정도? 합리적인 것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며 능력 있고 성실한 캐릭터다. 굳이 연애를 하지 않아도, 결혼을 하지 않아도 안정적이고 평온한 삶을 살아갈 수 있기에 다른 이성을 자신의 삶에 들일 생각은 없다. 단지 귀찮은 것을 싫어해 누군가 대신 집안일을 해줬음 하는 바람을 가지고 있을 뿐이다. 남자 주인공은 수십 번의 낙방을 경험해 구직 공포증을 겪고 있는 29살 문과생. 오랜 취준 기간으로 인간관계도, 자존감도 파탄난지 오래다. 정리정돈, 요리 등 가사에 취미를 가지고 있으며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는 삶을 살고 있다. 이성에 서툴고 자신감이 없지만 능력 있는 한 여자와, 가사에 능통하며 참한 한 남자의 계약 연애. 그리고 사랑. 이 관계의 역전을 통해 오늘날의 사회 문제를 짚어낸다면 의미도 있고, 요즘 핫한 판타지도 만족시켜 줄 수 있는 재미있는 드라마가 나올 수 있지 않을까? 여기까지 내가 보고싶은ㅋㅋㅋ드라마였다!
2. 내 마음을 간지럽게 만든 귀여운 장면 셋!
[1] "소중한 사람에게서는 도망치면 안 돼. 부끄럽더라도, 꼴사납더라도 도망치면 안 돼! 소중한 사람을 잃고 싶지 않다면!"
https://tv.naver.com/v/1327743
히라마사는 늘 '도망치는 것'도 하나의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이라 생각해 왔는데, 미쿠리와의 관계를 통해 소중한 사람과 관련된 문제에서는 도망쳐서는 안 된다는 걸 깨닫게 된다. 부끄러워서 도망가려다가 "도망치면 안 돼!"를 외치며 미쿠리에게 돌아가는 히라마사. 귀여운 장면 하나!
[2] "앞으로는 화요일이 아니어도 허그해도 될까요?" "무슨 요일이라도, 몇 시라도 좋아요."
https://tv.naver.com/v/1311909
이 장면이 설렌 이유는 아주 개인적인 이유일 수도 있는데, 스킨십을 하나하나 확인받는 남자! 참 요상하게 설레는 것 같다. 그동안 수없이 많이 봐온 일방적으로 남주가 덮치는(?)듯한 스킨십보다는 스킨십을 확인받는 모습이 오히려 여자 주인공을 존중해주고, 소중히 여기는 듯한 느낌을 준달까? 처음에는 화요일에만 포옹을 하는 '허그데이'를 만들었다가, 관계가 진전된 후 이제 언제든 포옹을 해도 되냐고 묻는 모습. 귀여운 장면 둘!
[3] "세상 사람들의 상식에선 우린 처음부터 평범하지 않았어요. 새삼스럽다고요."
https://tv.naver.com/v/1342331
사실 연애에는 비슷한 연애란 없다. 연애 경험이 많다고 해서 다음 연애가 순탄하지 않듯, 새로운 사람과의 연애는 늘 새롭고 특별하다. 서로를 특별한 사람으로 만들어 주는 것. 이것이 바로 연애의 묘미가 아닐까? 일반적인 시선에서는 좀 특이하고 이상할 수 있지만, 서로의 새삼스러움을 이해해주는 사람이 있다면 그 새삼스러움은 이내 특별함이 될 수 있다. 서로를 특별한 존재로 만들어주는 미쿠리와 히라마사, 그리고 그 특별함 안에서 성장해 가는 둘. 귀여운 장면 셋!
■ 아쉬운 점
1. 캐릭터의 감정선을 조금 더 명확하게 맺고 끊어준다면?
드라마에서 조금 아쉬웠던 부분이 있었다면 인물들의 감정선이다. 먼저 미쿠리와 히라마사 사이에 언제 서로를 향한 연애 감정이 생겨난 것인지, 그 과정과 계기를 설명해주는 에피소드가 더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 미쿠리가 왜 히라마사를 좋아하게 됐는지가 사실 애매하다. 로맨스 코미디 같은 경우 여자 주인공에 감정이입을 할 수 있어야 하는데, 히라마사를 향한 미쿠리의 감정선이 너무 급작스레 형성되어 몰입이 방해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같은 집에 산다고 해서 모든 이성에게 연애감정이 드는 것은 아니기에 감정의 과정과 계기에 대한 구체적인 에피소드가 추가되면 좋을 것 같다.
더불어 카자미의 감정선도 조금은 혼란스럽게 느껴졌는데, 처음엔 미쿠리를 향한 호감을 가지고 있다가 나중에는 유리 이모에게 사랑을 느낀다는 설정이 오히려 카자미의 매력을 반감시킨다는 느낌이 들었다. 미쿠리를 향한 마음은 장난이었나? 아니면 금사빠? 진짜 미쿠리를 좋아했더라도 역시나 왜 좋아하게 됐는지는 친절하게 제시되지 않는다. 결국 유리 이모와 이어질 거라면 굳이 미쿠리를 좋아하는 설정은 필요 없다는 생각도 든다. 둘이 친하게 지내는 설정만으로도 히라마사에게 질투심을 유발할 수 있고, 유리 이모 입장에서도 조카를 좋아했던 남자와 연애하는 건 왠지 찜찜할 것 같기도? 우리 멋진 유리 이모... 17살 연하남과 어렵게 연애를 결심했는데 카자미가 금사빠에 쉬운 남자라면 좀 화날 것도 같다. 카자미를 좀 더 매력적으로 만들어 줬으면!
2. 유리 이모는 사실 혼자여도 괜찮아!
이 부분이 가장 아쉬운 부분이기도 한데, 멋진 커리어우먼 독신 여성을 굳이 '결혼'과 '남자'에 목매는 여성처럼 그려야만 했냐는 것이다. 여성의 편견과 권리를 위해 노력해온 여성을 늦은 나이 먹도록 결혼 못해 왠지 측은한 캐릭터로 설정한 것은 두 가지 상충된 속성을 한 곳에 욱여넣는 꼴이다. 편견으로부터 벗어나고자 하는 동시에, 또다시 나이 많은 독신 여성에 대한 편견에 갇히고 있기 때문이다. 유리는 혼자여도 괜찮다. 모든 인생의 종착지가 남자, 여자, 연애, 결혼일 필요는 없기 때문에. 유리가 스스로 괜찮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오히려 또 하나의 편견을 깨는 멋진 행보가 아닐까 싶다.
[참고자료]
드라마 정보: 나무위키 '도망치는 건 부끄럽지만 도움이 된다'
사진: TBS 공식 홈페이지, 채널W 공식 홈페이지
영상: 네이버캐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