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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이 May 30. 2024

체험단 가이드라인의 비밀


체험단 사이트마다 블로거들에게 제공하는 가이드라인이 있다. 여러 체험단을 이용해 본 결과,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가이드라인의 공통점은 아래와 같다.

1. 네이버지도 삽입
2. 사진 15~20장 이상
3. 글자 수 800자~2,000자 이상
4. 동영상 1개 이상(15초 이상)
5. 목표키워드 기재(제목 1회, 본문 5회 이상)

체험단에서 왜 이런 가이드를 제시할까? 체험단의 목적은 제휴된 업체를 홍보하는 이다. 그것을 위해 계정의 파워가 있는 블로거를 선정하고, 블로거가 쓴 글이 특정 키워드로 검색 시 상위에 노출되도록 돕는다. 블로거를 선정하는 단계에서는 프로그램을 통해 최적화된 블로그 계정을 판단한다. 이때 인스타와 달리 블로그의 이웃수는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블로그는 인스타그램과 달리 ‘소통 기반’이 아닌 ‘검색 기반’의 플랫폼이기에 이웃 수가 적더라도 특정 키워드로 (이웃이 아닌) 방문자까지 유입할 수 있는 계정을 선호한다. 나 또한 테마파크 담당자로부터 첫 협찬을 제안받았던 2022년 9월, 내 블로그의 이웃 수는 300명 미만이었다. 대신 9월 한 달간 순 방문자 수는 25,294명, 일평균 약 840명이 내 블로그에 유입되고 있었다.

왜 나의 글이 상위에 노출되어서 많은 방문자들이 유입되었을까? 처음에 나는 그 이유를 몰랐다. 그런데 나중에 여러 군데의 체험단 활동을 하며 가이드라인을 접하고 보니,  여러 체험단이 공통으로 제시하고 있는 5가지 가이드라인 중에 3가지(1,2,3번)를 지키고 있었다. 그래서 나는 이것을 ‘상위노출 공식’이라고 부르기로 했다.

그러니까 체험단에 선정되는 블로그가 되기 위해서는 상위에 노출되는 글을 써야 한다. 상위에 노출되는 글을 쓰기 위해서는 각종 체험단에서 ‘상위에 노출되도록 마련한 가이드 공식을 따라야 한다. 그런데 1,2,3,4번(지도, 사진, 글자, 동영상)은 따라서 지킬 수 있는 공식이라면 5번(목표키워드)은 고민이 필요하다. 목표키워드 또한 체험단 측에서 제시해주기는 하지만, 수많은 블로거들에게 공통으로 제공된다는 점에서 키워드 경쟁이 불가피하다. 이런 경우 제시된 키워드들 안에서 조합할 수도 있고, 제시된 키워드와 내가 정한 키워드의 조합으로 제목을 정할 수도 있다.


그러나 캐치프레이즈나 기사의 헤드라인을 정하는 것처럼 고민할 필요는 없다. 학교에서 배운 것처럼 글의 주제를 파악하는 정도면 충분하다.

글의 주제가 어떤 장소나 음식, 물건이라면 간단히 그곳의 명칭, 음식이름, 물건이름으로 설정하면 된다. 다만 유의해야 할 것은 사람들이 그것을 알고 검색하는 경우도 있지만, 모르는 상태에서 찾아내기 위해 검색하는 경우가 훨씬 많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비츠로캠핑카라반’이라는 캠핑카 주차장 업체를 아는 사람은 많이 없겠지만, 경기도에 있는 캠핑카 주차장 정보를 찾아내기 위해 검색하는 사람은 많을 것이다. 업체의 바람은 사람들이 '경기 캠핑카 주차장'으로 검색했을 때 본인의 업체가 상위에 노출되는 것이다. 그렇게 노출된 게시물에 객관적 정보(위치나 규모 등) 업체만의 장점이 기재되어 있다면 금상첨화다.


결국 키워드와 상위노출에 대한 고민은 사용자들에 대한 고민이다. 사용자들이 어떻게 이 게시물에 도달하게 할지 고민하는 과정인 것이다. 우리는 누가 '보든 안 보든' 전시해 놓는 글을 쓰는 것이 아니다. 사용자들이 무엇을 필요로 할지, 어떤 검색어로 내 게시물에 도달하게 될지에 대해 생각한다. 그 과정에서 사용자들에게 필요로 할 만한 것들을 주목하고 쓰게 된다. 다른 사람의 입장을 생각하는 마음은 귀하다. 이것은 가치를 제공하는 자의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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