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가 천장 누수, 억대 손해배상 위기에서 벗어난 사연

by 안영진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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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의뢰인과 함께하는 안영진 변호사입니다. 천장에서 쉴 새 없이 쏟아지는 물줄기는 비단 건물만의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삶의 터전이 잠식당하는 막막함, 어디서부터 손써야 할지 모르는 답답함, 그리고 누구에게 하소연해야 할지 모르는 막연함이 뒤섞여 사람의 마음까지 흠뻑 적시는 그런 순간들이 있습니다.


뜻하지 않은 사건으로 인해 법적 분쟁의 한가운데 서게 되었을 때, 홀로 감당해야 할 무게는 생각보다 훨씬 무겁습니다. 이 글은 그런 절박한 상황에 놓였던 한 의뢰인과 제가 함께 헤쳐나간 이야기를 통해, 복잡한 법률 문제 속에서 여러분이 무엇을 얻을 수 있는지 보여드리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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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울함에 젖어 있던 어느 날의 방문


수원시의 한 상가건물 지하에서 스포츠센터를 운영하시던 의뢰인께서는 끔찍한 경험을 하셨다고 했습니다. 어느 날 갑자기 천장에서 시커먼 오수가 쏟아져 내렸고, 어렵게 마련한 인테리어와 스크린골프 시설이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었다는 이야기였습니다.


한 번도 아니고 두 번이나 같은 일이 반복되면서, 의뢰인께서는 막대한 재산 피해는 물론, 영업 중단으로 인한 손실까지 감당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셨습니다. 삶의 전부나 다름없는 공간이 망가지는 것을 속수무책으로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는 의뢰인의 목소리에서는 깊은 절망감이 묻어났습니다.


그분은 처음에는 그저 하소연할 곳을 찾고 계셨습니다. 하지만 손해가 억 단위를 넘어가면서 결국 법적 대응을 결심하셨고, 급기야 1층의 커피전문점과 음식점 운영사, 각 점포의 임대인과 전대인, 심지어 건물 입주자대표회의까지 포함해 무려 8명에 달하는 사람들을 피고로 지목하여 2억 5천만 원 상당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하셨습니다.


의뢰인께서는 누수의 원인이 1층 점포에서 배출된 유지방과 기름 찌꺼기로 인해 배관에 슬러지가 쌓였기 때문이라고 주장하며, 이 배관이 공동으로 사용되는 구조이니 모든 피고에게 공동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생각하셨습니다. 아마도 절박한 심정에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억울함을 호소하고 싶으셨을 겁니다.


하지만 8명의 피고 중 한 분의 변호를 맡게 된 저는 의뢰인의 이야기를 들으며 또 다른 고민에 빠졌습니다. 누수 피해를 입은 원고의 마음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과연 이 모든 피고가 동일한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일까? 그리고 이 상황에서 억울하게 지목된 피고들은 어떻게 자신을 방어해야 하는가? 하는 질문들이 머릿속을 맴돌았습니다.


막연히 “나는 책임이 없다”고 주장하는 것만으로는 법원을 설득할 수 없습니다. 특히 손해배상 소송에서 피고가 여러 명일 경우, 각자의 법적 지위와 실제 관리 여부를 기준으로 책임 범위를 명확히 구분해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이 사건은 단순히 누수 책임 공방을 넘어, 공동 배관의 소유 및 관리 주체, 슬러지 발생 원인, 그리고 무엇보다 손해액 산정의 타당성까지 따져봐야 하는 복잡한 문제였습니다. 의뢰인의 막막함이 저에게도 고스란히 전해지는 듯했습니다. 이럴 땐 어떻게 해야 하나요? 복잡하게 얽힌 이해관계를 풀기 위해서는 정확한 법리 분석과 치밀한 증거 준비가 필수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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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용 배관인가, 점포 배관인가: 책임의 경계를 찾아서


이 사건의 핵심 쟁점은 바로 ‘누수 발생 배관의 점유 및 소유 관계’였습니다. 건물 배관은 크게 공용부분과 전유부분으로 나뉘며, 이에 따라 관리 주체와 손해배상 책임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원고 측은 누수가 발생한 배관 전체를 피고들의 공동 책임으로 몰아가려 했지만, 저희는 건물의 구조와 배관 도면, 그리고 실제 사용 상태를 면밀히 분석하여 이 문제를 파고들었습니다.


특히 중요했던 것은 횡주관(공용 하수관)이 공용부분인지, 아니면 점포에서 연장된 배관(분기배관)이 전유부분인지를 명확히 구분하는 것이었습니다. 재판 과정에서 저희는 단순히 도면에만 의존하지 않고, 건물의 실제 배관 구조와 각 점포의 관리 실태를 꼼꼼히 살폈습니다.


집합건물법 등 관련 법리를 바탕으로 입주자대표회의, 점포 운영자, 점포 소유자 각각의 책임 한계를 명확히 구분하는 데 집중했습니다. 예를 들어, 횡주관은 건물의 여러 점포가 공통으로 사용하는 공용 부분으로 입주자대표회의가 관리 주체가 될 수 있지만, 각 점포로 직접 연결되는 분기배관은 해당 점포의 전유 부분으로 간주될 수 있음을 입증해야 했습니다.


또한, 슬러지 원인 물질의 배출자를 밝혀내는 것도 중요했습니다. 누수가 슬러지로 인한 배관 막힘에서 비롯된 것이라면, 실제로 어떤 점포에서 슬러지를 배출했는지가 중요한 책임 소재가 됩니다. 커피 전문점에서는 유제품과 커피 찌꺼기, 음식점에서는 동물성 기름이 배출될 수 있습니다.


원고는 특정 피고들의 책임이라고 주장했지만, 저희는 배관의 실제 사용 상태, 슬러지 정리 기록 등을 통해 원고의 주장처럼 특정 피고만의 책임으로 단정하기 어렵다는 점을 부각시켰습니다. 모든 점포가 배관을 사용했고, 슬러지는 복합적인 원인으로 발생할 수 있음을 논리적으로 설명했습니다.


이처럼 법적 쟁점을 명확히 파악하고, 각 피고의 실질적인 관리 여부를 기준으로 정교하게 책임 관계를 구분하는 것이 이 사건의 승패를 좌우할 핵심 전략이었습니다. 변호사를 꼭 선임해야 할까요? 이처럼 복잡한 법률 관계 속에서 억울한 책임을 피하기 위해서는 전문가의 도움이 필수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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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실 여부와 부풀려진 손해액을 향한 치열한 공방


민사소송, 특히 손해배상 청구 사건에서 '과실'의 유무는 매우 중요한 쟁점입니다. 민법 제758조의 공작물 책임에서 점유자의 과실 여부는 배상 책임 범위를 결정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합니다. 원고 측은 피고들이 배관 관리에 소홀하여 누수가 발생했다고 주장했지만, 저희는 점포 운영자들이 배관 세척을 정기적으로 실시해 왔고, 누수 사고 전후로도 즉시 필요한 조치를 취했다는 기록을 확보하여 제출했습니다.


정기적인 배관 세척 기록과 당시의 슬러지 제거 내역은 의뢰인들이 일반적인 주의의무를 다했음을 증명하는 강력한 증거가 되었습니다. 이러한 입증 노력 덕분에 피고 D, E, F, G(임대인, 전대인) 및 일부 점포는 전부 기각되는 성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이는 모든 피고가 동일한 책임을 지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법적 지위와 실제 관리 범위에 따라 책임이 달라질 수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결과였습니다.


다른 핵심 쟁점은 ‘손해액의 산정 방식’이었습니다. 원고는 약 2억 3천만 원에 이르는 영업손실을 주장하며 막대한 손해배상을 요구했습니다. 그러나 저희는 사고 피해 범위와 직접적 연관이 있는 공간이 건물 전체 중 일부에 불과하다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또한, 원고의 실제 매출과 감정인이 적용한 매출 간에는 상당한 차이가 있었고, 감정 방식의 타당성에도 의문이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감정인이 손해액 산정 시 'T프랜차이즈'가 해당 점포에 입점한 이후의 매출 자료를 표준으로 삼은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주장했습니다. 점포 리모델링, 운영 전략, 고객 유치 방식 등이 달라 비교가 불가능한 상황에서, 단순히 특정 프랜차이즈의 매출을 기준으로 손해액을 산정하는 것은 ‘부풀려진 손해 주장’에 불과하다는 점을 효과적으로 반박했습니다.


이처럼 법정 안팎에서 치열한 공방을 거듭하며, 저희는 과도하게 확장된 손해배상 청구에 맞서 의뢰인들을 철저히 보호하기 위한 방어를 설계했습니다. 법률 전문가의 눈으로 보면, 단순히 금액이 과하다는 주장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실제 매출 자료, 영업 공간의 범위, 사고와 손해 사이의 인과관계 등 구체적이고 실증적인 자료를 바탕으로 논리적으로 반박해야만 법원을 설득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법률 전문가의 조력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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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의 분리와 합리적인 판결: 변호사의 개입이 빛난 순간


길고 치열했던 법정 공방 끝에 재판부는 저희의 주장을 상당 부분 받아들였습니다. 재판부는 횡주관은 공동관리 대상이지만, 분기배관은 개별 점유로 판단했습니다. 즉, 건물의 횡주관은 공용부분에 해당하므로 입주자대표회의가 점유자에 해당한다고 보았고, 반면 점포별로 연장된 분기배관은 전유부분으로서 각 점포 운영사가 점유자임을 확인했습니다. 이는 저희가 주장했던 책임 범위의 구분이 그대로 인정된 결과였습니다.


또한, 국지적 누수 피해에 대한 전층 영업손해 주장은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1차 누수는 주로 스크린골프룸에, 2차 누수는 창고와 사무실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확인되었으며, 건물 전체에 영향을 준 것이 아니므로 전체 영업손해를 인정하기 어렵다고 보았습니다.


더불어 T프랜차이즈 매출 기준은 부적절하며, 감정 방식의 타당성이 결여되었다고 판단했습니다. 이로 인해 원고가 주장했던 약 2억 원에 달하는 손해액은 대폭 축소되었습니다.


물론, 피고들이 배관 세척을 정기적으로 수행해온 사실은 인정되었지만, 1차와 2차 사고 당시 슬러지 잔존과 PVC 배관 구조상의 취약성 등으로 인해 피고들의 사전 관리 조치가 '불충분'했다고 보고 일부 책임은 인정되었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저희가 피고들을 ‘부진정 연대책임’이라는 틀 안에서 개별적으로 분리하여 방어했다는 점입니다. 동일한 경제적 목적이라도 책임 발생 원인이 다른 경우에는 공동책임이 성립하지 않음을 설득력 있게 주장했고, 결과적으로 핵심 피고 이외의 의뢰인은 전부 면책되는 놀라운 성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과도하게 확장된 손해배상 청구에 맞서 의뢰인들의 억울함을 막아낸 순간이었습니다.


이 사건을 통해 저는 다시 한번 민사소송이 얼마나 복잡하고 예측 불가능한 과정일 수 있는지를 깊이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동시에, 누가 무엇을 얼마나 책임져야 하는가라는 구조적 분리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실감했습니다.


손해가 발생했다고 해서 모든 피고가 동일한 책임을 지는 것이 아니며, 각자의 법적 지위와 실질적인 관리 범위를 정확하게 해석하고 주장해야만 불필요한 배상 책임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특히 피고가 여럿인 사건에서는 피고 간 책임전가, 내부 분쟁, 기여율 산정 등 제2차 분쟁이 뒤따를 가능성도 큽니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각 피고의 법적 이해관계를 유기적으로 분석하고, 전체 사건의 틀 안에서 전략적으로 조율하고 변론할 수 있는 능력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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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울한 책임을 피하려면: 혼자가 아닌 전문가와 함께


이 사건을 맡으며 저는 다시 한번, 민사소송이 얼마나 사람의 감정과 깊이 얽혀 있는지 느꼈습니다. 억울함과 절박함으로 시작된 소송이 자칫 더 큰 고통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았고, 그 과정에서 법률 전문가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았습니다.


때로는 피해자가 주장하는 손해액이 과장되었거나 감정인의 산정 방식이 객관적이지 않은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이럴 때는 단순히 “금액이 과하다”는 식의 추상적인 주장이 아니라, 실제 매출 자료, 영업 공간의 범위, 사고와 손해 사이의 인과관계 등 구체적이고 실증적인 자료를 바탕으로 반박해야만 법원을 설득할 수 있습니다.


억울한 책임을 떠안지 않으려면 초기 단계부터 전문 변호사의 조력을 받는 것이 가장 현명한 대응입니다. 법무법인 정윤은 이러한 복잡한 민사소송, 특히 다수 피고가 얽힌 손해배상청구 사건에서 의뢰인 개개인의 상황을 면밀히 분석하고, 최적의 방어 전략을 수립하여 불필요한 배상 책임을 최소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저희 법무법인에서는 이러한 사건을 팀 단위로 검토하고, 각 변호사의 전문성을 결합하여 다각적인 법리 해석과 실무 대응 방안을 마련합니다.


만약 지금 여러분도 유사한 고민을 하고 계시다면, 혼자서 해결하려 하기보다는 법률 전문가와 상담을 통해 정확한 상황 진단과 명확한 방향을 잡아보시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복잡한 법률 문제는 결코 혼자 감당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닙니다. 법무법인 정윤의 안영진 변호사는 언제나 의뢰인의 편에서 최선을 다해 조력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여러분의 억울함이 해소되고, 합리적인 해결책을 찾을 수 있도록 든든한 동반자가 되어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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