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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설로 인한 공장 붕괴 사고, 손해배상 승소 전략

by 안영진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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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사건은 공장 붕괴 사고와 관련하여, 하도급사 대표이사의 개인 책임 범위와 더불어 불법행위 손해배상청구권의 소멸시효 기산점을 둘러싼 치열한 법리적 쟁점에서 의뢰인의 손해 회복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낸 중요한 사례입니다. 안영진 변호사는 민사 및 형사 기록을 치밀하게 연계 분석하고, 복잡한 변제 충당 계산을 정확히 처리하여 피고의 가장 강력한 방어 논리였던 소멸시효 주장을 완벽하게 무력화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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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사건 개요와 불법행위의 확정: 안전을 무시한 시공


원고는 자동차부품 제조업을 영위하는 기업으로, 자신이 소유한 공장 건물의 신축 공사를 D 주식회사에 도급하였고, D는 다시 피고가 대표이사로 있는 C 주식회사에 철골 공사를 하도급했습니다. 그러나 공사 완료 약 4년 후, 기록적인 폭설로 해당 공장의 지붕이 붕괴되는 대형 참사가 발생했습니다. 이 사고로 인해 근로자가 사망하고 핵심 생산 설비가 전파되는 등 원고에게 약 10억 원 이상의 심각한 재산상 손해가 발생했습니다.


사고 조사 결과, 붕괴의 직접적인 원인은 시공 과정에서의 명백한 하자로 확인되었으며, 이는 피고의 업무상 과실에 기인한 것이었습니다. 피고는 구조 안전상 반드시 두께 2.3mm의 주름강판이 사용되어야 하는 구조물임에도 불구하고, 실제보다 훨씬 두꺼운 6~8mm의 평판강판을 기준으로 허위 구조계산서를 작성하여 건축구조기술사에게 제공했습니다.


이처럼 구조 안전에 대한 심각한 하자를 야기한 피고는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로 이미 형사 재판에서 유죄 판결이 확정되었습니다. 원고는 공동 불법행위자로부터 채권 압류 및 추심 절차를 통해 약 5억 원을 변제받았으나, 나머지 손해액 전액을 회복하기 위해 피고 개인을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하기에 이르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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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승패를 가른 4가지 법률 쟁점의 복합성



본 손해배상 소송은 단순히 피고의 과실을 입증하는 것을 넘어, 여러 복잡한 법률 쟁점들이 얽혀 있었습니다. 이 쟁점들에 대한 정밀한 분석이 소송 승패를 결정지었습니다.


피고 개인의 불법행위 책임 및 책임 제한: 법인은 별론으로 하고, 대표이사 개인의 업무상 과실로 인한 불법행위 책임이 성립하는지 여부와, 손해 발생에 기여한 자연력(폭설) 및 원고의 과실(태양열 집열판 설치 및 제설 미흡)을 고려하여 피고의 최종적인 손해배상 책임 비율을 어디까지 제한할 것인지가 중요한 쟁점이었습니다.


불법행위 손해배상청구권의 소멸시효 완성 여부: 민법상 불법행위로 인한 손해배상청구권은 손해 및 가해자를 안 날로부터 3년 이내에 행사해야 합니다. 피고 측은 사고 발생일이 소제기 시점으로부터 3년이 지났다고 주장하며 소멸시효 완성을 강력하게 주장했습니다. 따라서 그 기산점인 '손해 및 가해자를 안 날'을 언제로 보아야 하는지에 대한 법리적 다툼이 가장 첨예했습니다.


손해배상액의 정확한 산정 및 변제 충당 문제: 원고가 이미 공동 불법행위자인 D로부터 추심을 통해 변제받은 약 5억 원을 법정 순서에 따라 원금과 지연이자에 어떻게 충당해야 하는지 정확히 계산하여, 피고가 최종적으로 배상해야 할 잔여 채권을 확정해야 하는 실무적 난제가 있었습니다.


부진정연대채무 관계에서의 책임 범위: 공동 불법행위자들(C, D 등)과 부진정연대 관계에 있는 피고가 기존 민사사건에서 인정된 손해배상액(70% 감액분)을 기준으로 최종적으로 부담해야 할 잔여 책임의 구체적인 범위와 산정 방식이 확정되어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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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안영진 변호사의 승소 핵심 전략: 형사 기록을 활용한 소멸시효 파훼


본 사건의 승소는 피고의 가장 강력한 방어 논리였던 소멸시효 완성 주장을 극복한 데 있었습니다. 변호인은 다음과 같은 전략적 접근을 통해 재판부를 설득했습니다.


치밀한 증거 수집 및 분석: 변호인은 원고 측 진술에만 의존하지 않고, 관련 형사사건의 모든 수사 기록 및 재판 기록 일체, 기존 민사소송에서 제출된 전문 안전진단 보고서, 그리고 당시 관련자들의 진술서까지 모두 확보하고 분석했습니다.


'구체적 인식' 입증을 통한 기산점 이동: 단순히 강판 두께가 다르다는 사실(단순 손해)을 사고 직후에 알았다고 해서, 피고가 '허위 구조계산서를 작성해 안전성을 고의로 훼손했다는 불법행위 요건 사실'까지 현실적이고 구체적으로 인식했다고 볼 수 없다는 점을 집중적으로 부각했습니다. 즉, 원고가 안 것은 단순한 시공 하자가 아닌 불법행위의 객관적 요건이어야 한다는 대법원 판례 법리를 적용했습니다.


형사 확정판결을 방패막이로 활용: 피고가 형사사건에서 무죄를 다투다가 최종 유죄 판결이 확정된 경위를 제시하며, 원고가 피고의 불법행위를 "현실적이고 구체적으로 인식"한 시점을 형사사건 기소 또는 최종 유죄 판결 시점으로 늦춰야 한다는 법리 해석을 재판부에 관철했습니다. 이처럼 형사 판결의 업무상 과실 내용을 민사 소송의 소멸시효 기산점을 특정하는 핵심 증거로 격상시켜 활용한 것이 3년 단기 시효를 무력화한 결정적인 성공 비결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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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차별화된 법률 조력: 선제적 예측과 정확성


안영진 변호사는 법리적 정교함 외에도 사건 초기부터 의뢰인에게 신뢰를 주고 소송을 효율적으로 이끌어가는 차별화된 접근 방식을 취했습니다.


선제적 소송계획서 제공: 민사 전문 변호사로서 사건 초기 상담만으로 핵심 쟁점 분석, 예상 리스크 진단(특히 소멸시효 위험), 그리고 상세한 소송 전략 및 증거 확보 계획까지 포함된 맞춤형 소송계획서를 의뢰인에게 제공했습니다. 이는 사건 초기에 핵심 방어 논리를 예상하고 법리적 로드맵을 공유함으로써, 소송 전반에 걸쳐 일관되고 흔들림 없는 전략을 유지할 수 있게 했습니다.


정확성을 기반으로 한 신뢰 확보: 공동 불법행위자 간의 책임 비율 조정 및 원고가 기존에 추심한 금액에 대한 이자-원금 변제 충당 계산을 단 하나의 오차 없이 정확하게 산출했습니다. 법정 변제 충당 순서에 따른 정확한 계산은 청구 금액의 정당성과 신뢰도를 극대화하여, 복잡한 계산으로 인해 지연될 수 있는 재판부의 판단을 신속하게 이끌어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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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재판부의 최종 판단: 피고의 책임과 잔여 손해배상액 인용


재판부는 원고의 청구를 대부분 인용하여 피고가 원고에게 최종 약 4억 원 상당의 잔여 손해배상금 및 이에 대한 지연손해금을 지급하도록 판결했습니다.


불법행위 책임 인정 및 과실 상계: 재판부는 피고의 업무상 주의의무 위반에 따른 불법행위 책임을 명백히 인정했습니다. 다만, 손해의 공평한 부담 원칙에 입각하여 기록적인 폭설이라는 자연력과 원고의 시설 설치(태양열 집열판), 제설 미흡 등 원고 측의 과실을 종합적으로 참작하여, 피고의 배상 책임을 총 손해액의 70%로 제한했습니다.


소멸시효 완성 주장 배척: 재판부는 피고의 소멸시효 완성 주장을 명확하게 배척하며, '손해 및 가해자를 안 날'은 단순히 손해가 발생한 사실을 안 시점이 아니라 피고의 허위 자료 제출 행위와 같은 불법행위의 구체적인 요건 사실을 현실적이고 구체적으로 인식한 때로 보아야 한다고 판시했습니다. 따라서 원고가 피고의 허위 자료 제출 행위를 구체적으로 인식한 시점은 피고가 관련 형사사건에서 기소되거나 유죄판결을 선고받은 때라고 판단했고, 이는 소 제기 시점이 시효 기간 내에 있음을 인정하는 근거가 되었습니다.


대규모 손해배상 사건에서 가장 위험하고 강력한 방어 논리인 소멸시효 완성을 민사 전문 변호사의 정밀한 법리 해석과 체계적인 전략으로 극복하여, 의뢰인이 정당하게 받아야 할 손해배상액을 온전히 회복한 성공 사례입니다. 이와 비슷한 일을 겪으셨다면 안영진 변호사에게 상담 신청을 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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